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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자득지학(自得之學)은 스승이나 책이 정해 준 해석을 그대로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따져서 깨달은 것만 진짜 내 앎으로 치는 공부법이에요. 윤휴는 그 깨달음이 스스로 사색하고, 글로 적고, 다시 풀이하는 반복에서 나온다고 봤어요.
자전거 타는 법을 떠올려 볼게요.
옆에서 아무리 "페달을 밟고 중심을 잡아라"라고 설명해 줘도, 실제로 넘어져 가며 타 보기 전에는 몸이 알지 못해요.
반대로 한 번 스스로 균형을 잡고 나면 그 감각은 절대 잊히지 않죠.
자득지학의 '자득(自得)'이 바로 이거예요.
스스로 자(自), 얻을 득(得).
남이 떠먹여 준 답이 아니라 내가 직접 부딪쳐 얻어 낸 앎이라는 뜻이에요.
조선 후기 학자 윤휴(尹鑴, 1617년부터 1680년까지)는 이 자득을 공부의 뼈대로 삼았어요.
그는 뒷날 주자(朱子)의 해석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문난적(斯文亂賊)', 즉 유학을 어지럽힌 죄인으로 몰린 인물이에요.
그런데 그가 남과 다른 답에 이른 출발점이 바로 자득지학이었어요.
정답을 받아 외우는 대신, 경전을 처음부터 스스로 읽고 스스로 뜻을 세워 보는 태도 말이에요.
윤휴가 남긴 것으로 전하는 말이 자득지학의 방법을 잘 보여 줘요.
"사색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사색한 것은 글로 기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색하고 기록하고 해석하다 보면 깨닫고 알게 되어 언행이 두루 통하게 된다."
(이 문장은 한국어 기록으로만 전하고 한문 원문은 확인되지 않아요.)
순서를 풀어 보면 이래요.
먼저 사색, 스스로 골똘히 생각하기예요.
다음은 기록, 떠오른 생각을 반드시 적어 두기예요.
생각은 물처럼 금방 흘러가 버리니까요.
마지막이 해석, 적어 둔 것을 다시 곱씹어 뜻을 풀어내기예요.
이 셋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앎이 조금씩 여물고, 결국 말과 행동까지 막힘없이 통하게 된다는 거죠.
이건 오답 노트를 꾸준히 쓰는 공부와 닮았어요.
틀린 문제를 그냥 넘기면 다음에 또 틀리지만, 왜 틀렸는지 적고 다시 보면 진짜 내 실력이 되잖아요.
윤휴는 경전 공부도 똑같다고 봤어요.
눈으로 한 번 읽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적고 되풀이해 풀이해야 비로소 '얻는다'는 거예요.
| 그냥 외우는 공부 | 윤휴의 자득지학 |
|---|---|
| 정해진 해석을 받아들여 암기 | 스스로 생각해 뜻을 세움 |
| 읽고 지나가면 끝 | 사색·기록·해석을 반복 |
| 남의 답이 내 답 | 깨달아 얻은 것만 내 앎 |
당시 학문에는 '먼저 큰 길부터 잡고 배우라'는 방법이 널리 받아들여졌어요.
율곡 이이가 《성학집요(聖學輯要)》 서문에서 "먼저 요로(要路)를 찾아서 문정(門庭)을 확실히 연 후에 정해진 방향 없이 널리 배우라"고 한 말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윤휴는 이 순서가 크게 잘못됐다고 봤어요.
결론부터 정해 놓고 거기 맞춰 배우는 건 불가(佛家)의 거꾸로 배우는 방식이지 공자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거예요.
자득지학의 눈으로 보면 당연한 반응이에요.
답을 미리 정해 두면 스스로 부딪쳐 깨칠 자리가 사라지니까요.
그래서 윤휴는 주자를 깎아내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학문의 길을 크게 연 최대 공로자로 높이 평가했죠.
다만 '주자만이 경전의 참뜻을 알았다'는 배타적인 태도, 즉 해석은 오직 하나뿐이라는 독점에는 이의를 냈어요.
스스로 읽고 스스로 뜻을 얻는 자세가 앞선다면, 다른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본 거예요.
다만 그가 실제로 경전을 어떻게 새로 풀어냈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탈주자 경학)은 그 자체로 큰 이야기라 여기서는 접어 둘게요.
이 글에서 기억할 건, 그 모든 도전의 출발점에 '스스로 얻는다'는 자득지학의 태도가 있었다는 점이에요.
자득지학은 스스로 자(自), 얻을 득(得), 곧 남이 준 답이 아니라 내가 직접 깨쳐 얻은 앎만 참된 앎으로 여기는 공부법이에요.
윤휴는 그 길을 사색하고, 기록하고, 다시 해석하는 반복으로 삼았어요.
자전거는 타 봐야 몸이 알듯이, 경전도 스스로 생각해 봐야 뜻을 얻는다고 본 거죠.
그래서 그는 답을 미리 정해 두고 배우는 방식을 거꾸로 된 공부라 비판했고, 주자의 공로는 높이면서도 해석은 하나뿐이라는 태도에는 물음표를 달았어요.
정해진 답을 외우기보다 스스로 생각해 얻어 보라는 것, 이 오래된 태도가 자득지학의 핵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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