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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主靜(주정)은 '고요함(靜)을 마음의 중심에 둔다(主)'는 뜻이에요. 주돈이는 욕심을 비우면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아 맑아지고, 그 고요한 상태라야 사람이 자기 본래 모습대로 판단하고 살아갈 수 있다고 봤어요.
주돈이(周敦頤, 1017년~1073년)는 북송 시대의 유학자예요.
훗날 700년 넘게 이어진 성리학이라는 큰 흐름의 밑바탕을 놓은 사람이지요.
그가 강조한 마음공부의 핵심 한 가지가 바로 主靜(주정)이에요.
글자 그대로 풀면 '고요함(靜)을 위주로 삼는다(主)'는 말이에요.
여기서 고요함은 단순히 조용한 방에 앉아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
마음 안이 시끄럽지 않은 상태를 뜻해요.
갖고 싶은 것, 이기고 싶은 마음, 남과 비교하는 조바심이 마음을 계속 뒤흔들잖아요.
주돈이는 그 흔들림을 가라앉히는 열쇠를 '욕심을 비우는 것'에서 찾았어요.
욕심이 줄면 마음이 저절로 고요해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主靜은 '억지로 참는 고요'가 아니라 '비워서 얻는 고요'예요.
투명한 컵에 흙탕물을 담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손으로 휘휘 저으면 흙이 떠올라 뿌옇게 흐려져요.
그런데 컵을 그냥 가만히 두면 어떻게 되나요?
흙이 아래로 천천히 가라앉고, 위쪽 물은 맑아져서 건너편이 훤히 비쳐요.
마음도 똑같아요.
욕심은 그 물을 휘젓는 손이에요.
'저걸 꼭 가져야 해', '저 사람보다 앞서야 해' 하는 마음이 쉴 새 없이 마음을 저으면, 정작 눈앞의 일이 뿌옇게 안 보여요.
그런데 그 손을 멈추면, 즉 욕심을 비우면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맑아져요.
맑아진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춰 줘요.
주돈이가 말한 고요함은 바로 이 '가라앉아 맑아진 상태'예요.
그래서 고요함은 게으르게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장 또렷하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는 힘이 돼요.
주돈이는 평생 높은 벼슬에 오르지 못하고 지방의 실무 관리로 일했어요.
진사 시험에도 끝내 급제하지 못했고요.
대신 그는 유교뿐 아니라 도교의 무위(無爲, 억지로 하지 않고 자연에 맡김) 사상과 선(禪) 불교에도 조예가 깊었어요.
세 가지 가르침을 유학 중심으로 아우른 사람으로 평가돼요.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어요.
그의 제자였던 정이(程頤)는 스승을 두고 '가난한 선승(禪僧)' 같다는 별명으로 불렀다고 해요.
벼슬이나 재물에 매이지 않고, 마음을 비운 채 담담하게 사는 모습이 마치 수행자 같았던 거예요.
主靜이라는 가르침이 책상 위의 이론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에서 우러난 태도였다는 걸 보여 줘요.
주돈이에 대해 전해지는 유명한 일화가 있어요.
그는 자기 집 뜰에 제멋대로 자란 풀을 굳이 베지 않았다고 해요.
왜냐고 묻자, 그 풀이 자라는 마음이 자기 마음과 같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해져요.
보통 사람이라면 '보기 싫으니 잘라야지' 하는 욕심이 먼저 올라오잖아요.
그런데 주돈이는 그 욕심을 내려놓고, 살아 있는 생명이 저절로 자라도록 가만히 두었어요.
이게 바로 무위, 그리고 主靜의 태도예요.
내 뜻대로 세상을 뒤흔들려 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채 자연의 흐름을 고요히 지켜보는 것이지요.
작은 풀 한 포기를 대하는 태도 안에 그의 고요한 마음공부가 그대로 담겨 있는 셈이에요.
지금 우리 마음은 하루 종일 흔들려요.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남의 삶과 비교하게 만드는 화면, '더 가져야 한다'고 부추기는 광고들.
흙탕물을 쉴 새 없이 젓는 손이 사방에 있는 셈이에요.
주돈이가 900여 년 전에 건넨 조언은 뜻밖에 단순해요.
잠깐 손을 멈추라는 거예요.
무언가를 더 얻으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가만히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보이기 시작해요.
主靜은 세상을 등지고 도망치라는 말이 아니에요.
오히려 마음을 맑게 해서 눈앞의 삶을 더 또렷하게 살아가라는 오래된 지혜예요.
主靜(주정)은 '고요함을 마음의 중심에 둔다'는 주돈이의 마음공부예요.
핵심은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욕심을 비우는 데 있어요.
흙탕물을 젓던 손을 멈추면 흙이 가라앉아 물이 맑아지듯,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세상이 있는 그대로 비쳐 보여요.
벼슬과 재물에 매이지 않고 뜰의 풀조차 베지 않던 주돈이의 삶이 이 가르침을 그대로 보여 주지요.
오늘 마음이 자꾸 흔들린다면, 무언가를 더 가지려는 손을 잠깐 멈춰 보는 것 — 그것이 주돈이가 말한 고요의 첫걸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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