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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주돈이는 더러운 진흙 물속에서도 맑은 꽃을 피우는 연꽃을 보며, 어지러운 세상에 살면서도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떠올렸어요. 애련설(愛蓮說)은 그 마음을 짧은 산문에 담아, 연꽃 같은 사람을 군자(君子)라 부른 글이에요.
애련설(愛蓮說)은 글자 그대로 풀면 "연꽃을 사랑함을 말하다"라는 뜻이에요.
아주 짧은 산문 한 편인데, 지은 사람은 주돈이(周敦頤, 1017년~1073년)예요.
북송 시대의 유학자로, 훗날 성리학이라 불리는 학문의 밑바탕을 놓은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여기서는 그의 생애 전체가 아니라, 오직 이 애련설 한 편만 들여다볼게요.
재미있는 건 이 글이 쓰인 자리예요.
주돈이는 1072년에 장시성 루산(廬山)의 롄화봉(蓮花峰) 아래에 집을 짓고 살았어요.
롄화봉은 이름부터가 "연꽃 봉우리"라는 뜻이에요.
그는 이곳에 고향 시내 이름을 딴 염계(濂溪)라는 서원을 세우고 스스로를 염계선생이라 불렀는데, 널리 알려진 애련설도 바로 이 무렵에 지어졌다고 전해져요.
연꽃 봉우리 아래에서 연꽃을 사랑하는 글을 쓴 셈이죠.
연꽃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연꽃이 자라는 곳은 맑은 유리병 물이 아니에요.
바닥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 발을 담그면 발가락 사이로 진흙이 들어오는 그런 못이에요.
손을 넣으면 손이 더러워지고, 옷깃이 스치면 얼룩이 지는 자리죠.
그런데 그 더러운 물 위로 올라온 연꽃은 신기할 만큼 깨끗해요.
뿌리는 진흙 속에 박고 있는데, 꽃잎에는 흙물 자국 하나 없어요.
주돈이는 바로 이 장면에 마음이 붙들렸어요.
자료에 따르면 그는 더러운 물에서 피어나는 순수한 연꽃을 사람이 지녀야 할 가장 높은 자질로 보았고, 그것을 군자에 비유했어요.
말하자면 이런 거예요.
좋은 환경에서 바르게 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주변이 온통 흙탕물 같을 때, 그 물을 빨아들이면서도 자기 색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주돈이가 연꽃에서 본 것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어요.
군자(君子)는 유학에서 인격을 잘 닦은 이상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무슨 대단한 벼슬이나 재산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행동이 반듯한 사람이죠.
연꽃을 군자에 빗댔다는 건, 군자를 알아보는 기준을 환경이 아니라 태도에 두었다는 뜻이에요.
진흙이 연꽃을 더럽히지 못하듯, 어지러운 세상도 군자의 속마음까지 물들이지는 못한다는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연꽃이 진흙을 피해 도망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연꽃은 진흙 한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살아요.
세상을 등지고 숨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살면서도 물들지 않아요.
주돈이가 아낀 삶의 모습은 그런 쪽이었어요.
주돈이가 왜 이런 글을 썼는지는 그의 성품을 보면 조금 더 다가와요.
전해지는 일화에 따르면, 그는 자기 뜰에 자란 풀조차 아까워서 베지 않았다고 해요.
잡초 하나에도 살아 있는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 억지로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는 태도였어요.
그는 유학을 중심에 두면서도 도교의 자연·무위(無爲) 사상과 선(禪) 불교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평가돼요.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몸에 밴 사람이었던 거죠.
제자였던 정이(程頤)는 그를 "가난한 선승" 같다고 부르기도 했어요.
풀 한 포기를 아끼던 그 눈에, 진흙 속에서 홀로 맑게 피어난 연꽃이 얼마나 귀하게 보였을지 짐작이 가요.
애련설은 어려운 이론서가 아니에요.
꽃 하나를 오래 바라보다 든 생각을 짧게 적은 글이에요.
그래서 배경지식이 없어도, 못가에 핀 연꽃 한 송이만 떠올리면 핵심이 그대로 들어와요.
우리도 매일 흙탕물 같은 순간을 지나가요.
누가 새치기하면 나도 하고 싶고, 다들 대충 하면 나만 애쓰기가 바보 같기도 하죠.
애련설은 그 물속에서 자기 색을 지키는 사람을 연꽃이라 부르며, 그런 사람이 되기를 조용히 권해요.
진흙을 탓하기보다, 진흙 속에서 어떻게 피어날지를 묻는 글이에요.
애련설은 주돈이가 롄화봉 아래에서 지은 짧은 산문으로, 더러운 진흙 물속에서도 맑게 피는 연꽃을 군자에 빗댄 글이에요.
핵심은 세 가지예요.
첫째, 연꽃은 진흙을 피하지 않고 그 속에 뿌리를 내려요.
둘째, 그러면서도 꽃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아요.
셋째, 주돈이는 그 모습을 사람이 지녀야 할 가장 높은 자질로 보았어요.
뜰의 풀 한 포기도 아끼던 그의 마음을 떠올리면, 왜 그가 하필 연꽃을 사랑했는지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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