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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실험적 귀납론(al-manhaj al-tajribi)은 권위자의 말이라도 그대로 믿지 않고, 직접 실험하고 관찰한 결과를 수학으로 따져 본 뒤에야 결론으로 받아들이는 연구 방법이에요. 옛 대가의 책이 아니라 실제로 해 본 증거가 판단의 기준이 되지요.
친구가 "이 골목이 지름길이야"라고 알려 주면, 여러분은 그냥 믿나요, 아니면 두 길을 다 걸어 시간을 재 보나요?
직접 해 보고 확인하는 그 태도가 바로 실험적 귀납론의 핵심이에요.
이븐 알하이삼(965년경부터 1040년경까지 살았어요)은 이라크 바스라 출신의 수학자이자 광학 연구자예요.
그가 세운 연구 방법을 아랍어로 알만하즈 알타즈리비(al-manhaj al-tajribi)라고 불러요.
'타즈리비'는 '실험으로 해 본'이라는 뜻이고, '귀납'은 하나하나 관찰한 사실을 모아 공통된 규칙을 끌어내는 걸 말해요.
즉 유명한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고 무조건 맞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실험하고 관찰해서 규칙이 나오는지 확인한 다음에야 믿는 방법이지요.
당시 학자들은 대체로 옛 그리스 대가들의 책을 정답처럼 여겼어요.
그런데 알하이삼은 존경받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책조차 그냥 넘기지 않았어요.
《프톨레마이오스에 대한 의문》(1025년에서 1028년 사이에 나왔어요)이라는 책에서 그는 프톨레마이오스의 행성 모형을 콕 집어 따졌어요.
모형 속 '등거리점(equant)'이라는 장치가, 별은 일정한 속도로 원을 그리며 돈다는 물리적 조건을 지키지 못한다고 봤거든요.
재미있는 건 그가 프톨레마이오스를 통째로 버리려던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는 '참된 배치(true configuration)', 그러니까 실제 하늘과 아귀가 맞는 올바른 그림을 찾아 옛 이론을 고쳐 쓰려 했어요.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맞는지 따져서 틀린 데만 바로잡는 태도지요.
그는 이 방법을 빛 연구에 특히 잘 썼어요.
1011년에서 1021년 사이에 쓴 일곱 권짜리 《광학의 서》(Kitab al-Manazir)가 그 결실이에요.
예를 들어 빛이 물이나 유리를 지날 때 꺾이는 모습을 보고, 빛은 '더 쉽고 빠른(easier and quicker)' 길을 따라간다고 정리했어요.
이 생각은 훗날 1662년 페르마가 세운 원리의 앞선 형태로 평가받아요.
또 거울에 빛이 부딪혀 튕기는 반사에서는, 들어오는 빛과 나가는 빛과 수직선이 한 평면 위에 있다는 반사의 법칙을 처음으로 온전하게 적어 냈고요.
방법의 차이를 표로 보면 이래요.
| 옛 방식 | 알하이삼의 방식 |
|---|---|
| 대가의 책을 정답으로 받아들임 | 실험과 관찰로 맞는지 확인 |
| 말과 논리로만 따짐 | 수학 계산으로 검증 |
| 틀려도 권위 때문에 못 고침 | 틀린 곳은 근거를 대고 수정 |
이렇게 관찰하고, 실험하고, 수학으로 확인하고, 틀리면 고치는 흐름은 오늘날 우리가 '과학적 방법'이라 부르는 절차와 많이 닮았어요.
그래서 그를 '세계 최초의 진짜 과학자'라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다만 이 표현은 학자들 사이에서 이견도 있어요.
투머라는 학자는 1964년에 그런 평가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거든요.
그러니 멋진 별명 정도로만 기억하는 게 좋아요.
별명보다 중요한 건, 그가 남긴 200권 안팎의 저작(지금은 55권쯤 전해져요) 곳곳에 실험으로 확인하는 태도가 배어 있다는 점이에요.
실험적 귀납론은 한마디로 "믿기 전에 해 보고 확인하자"예요.
알하이삼은 옛 대가의 책을 존중하되 그대로 삼키지 않고, 관찰과 실험으로 증거를 모은 다음 수학으로 계산해 맞는지 따졌어요.
프톨레마이오스의 등거리점을 지적한 것도, 빛의 굴절과 반사를 규칙으로 정리한 것도 모두 이 태도에서 나왔지요.
오늘 우리가 배우는 과학의 밑그림에는 그의 방법이 깔려 있어요.
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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