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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사단(四端)은 인·의·예·지 네 가지 도덕이 마음에서 돋아나는 네 개의 싹이에요.
그중 측은지심(惻隱之心)은 남의 고통을 차마 못 본 척할 수 없는 마음으로, 어짊(仁)이 자라나는 첫 싹이지요.
길을 걷다가 넘어져 우는 아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2300년 전, 중국의 사상가 맹자(孟子, 기원전 372년쯤~기원전 289년쯤)는 바로 이 순간에 주목했어요.
공자 다음가는 큰 스승이라 하여 아성(亞聖)이라 불린 사람이지요.
맹자는 사람 마음속에 착함으로 자라날 네 개의 싹이 심겨 있다고 봤어요.
이것이 사단(四端)이에요.
'단(端)'은 실마리, 곧 작은 싹이라는 뜻이지요.
그 네 싹 중에서도 가장 먼저 꼽은 것이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이 아파하는 걸 보면 나도 아파지는 마음이에요.
이 마음이 잘 자라면 '어짊'이라는 큰 나무, 곧 인(仁)이 된다고 했어요.
맹자는 이 생각을 아주 유명한 상황 하나로 설명했어요.
원문은 이렇게 시작해요.
乍見孺子將入於井, 곧 '문득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게 되면'이라는 뜻이에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아기가 깊은 우물 쪽으로 기어가고 있어요.
그 장면을 본 사람은 누구든 순간 '앗!' 하고 놀라며 가슴이 덜컥해요.
맹자가 짚은 핵심은 이거예요.
그때 우리는 계산을 하지 않아요.
'이 아이를 구하면 부모한테 칭찬받겠지'라거나 '동네에서 착하다는 소문이 나겠지' 하고 따지지 않지요.
그냥 몸이 먼저 반응해요.
바로 이 '따지지 않고 저절로 철렁하는 마음'이 측은지심이에요.
맹자는 이런 마음이 배워서 생기는 게 아니라 사람이면 원래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이 마음을 사람이 착하게 자랄 수 있다는 증거로 삼았지요.
측은지심은 사단 중 하나일 뿐이에요.
맹자는 네 개의 마음이 각각 네 개의 큰 도덕으로 자란다고 정리했어요.
표로 보면 한눈에 들어와요.
| 마음의 싹(사단) | 어떤 마음인가 | 자라나면(사덕) |
|---|---|---|
| 측은지심(惻隱之心) | 남의 아픔을 차마 못 견디는 마음 | 인(仁, 어짊) |
| 수오지심(羞惡之心) |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 의(義, 옳음) |
| 사양지심(辭讓之心) |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 예(禮, 예의) |
| 시비지심(是非之心) |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 | 지(智, 지혜) |
예를 들어 볼게요.
새치기하다 들켜서 얼굴이 화끈해지는 건 수오지심이에요.
맛있는 걸 동생에게 먼저 건네는 건 사양지심이지요.
거짓말이 나쁘다는 걸 알아채는 건 시비지심이고요.
이렇게 네 개의 싹이 다 있어서, 잘 키우면 어질고 옳고 예의 바르고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거예요.
여기서 아주 중요한 오해 하나를 풀어야 해요.
맹자가 '사람 마음에 싹이 있다'고 한 건 '사람은 이미 다 착하다'는 뜻이 아니에요.
싹은 아직 나무가 아니잖아요.
물을 주고 볕을 쬐어 줘야 자라고, 돌보지 않으면 시들어 버려요.
한 연구에서는 이걸 오렌지 씨앗에 빗대어 설명해요.
오렌지 씨앗은 대부분 싹조차 못 틔우고 말라 버리지만, 그래도 '열매 맺는 것'이 오렌지나무의 본래 성질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착함으로 자랄 씨앗을 품고 있지만, 그걸 키우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렸어요.
그래서 측은지심이 소중한 거예요.
넘어진 친구를 보고 철렁했던 그 마음을 모른 척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순간, 작은 싹에 물을 준 셈이 되니까요.
맹자에게 착한 사람이 되는 길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이 싹을 알아보고 키우는 일이었어요.
맹자는 사람 마음에 네 개의 착한 싹, 곧 사단이 있다고 봤어요.
측은지심(남의 아픔을 못 견딤), 수오지심(부끄러워함), 사양지심(양보함), 시비지심(옳고 그름을 가림)이지요.
이 네 싹은 각각 인·의·예·지라는 큰 도덕으로 자라요.
그중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누구나 철렁하는 측은지심이 어짊(仁)의 첫 싹이에요.
다만 싹은 이미 다 자란 나무가 아니라 돌봐야 크는 씨앗 같은 것이니, 그 마음을 알아보고 키우는 게 우리 몫이라는 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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