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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공자에게 효(孝, xiào)란 부모와 가족을 먼저 아끼고 감싸는 마음이에요. 그는 잘못한 가족을 관청에 고발하는 것보다, 감싸 주려는 그 마음 안에 오히려 진짜 곧음이 있다고 봤어요.
감기에 걸려 끙끙 앓을 때, 밤새 이마에 물수건을 갈아 주는 사람이 있죠.
대개 부모님이에요.
그 부모님이 나이 드셨을 때 이번엔 내가 그 마음을 되돌려 드리는 것, 공자가 말한 효(孝, xiào)는 여기서 출발해요.
효는 한자로 늙을 로(老)의 윗부분과 아들 자(子)가 합쳐진 글자예요.
나이 든 부모를 자식이 등으로 받쳐 드리는 모습이라고 풀이하죠.
글자 그림 자체가 이미 "자식이 늙은 부모를 떠받친다"는 뜻인 셈이에요.
공자(기원전 551년부터 기원전 479년까지 산 사람)는 중국 노나라의 사상가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을 가르쳤어요.
그 많은 가르침 중에서도 효는 특별한 자리에 있었어요.
공자 자신이 세 살 때 아버지를, 마흔이 되기 전에 어머니를 여읜 사람이었거든요.
부모를 일찍 잃은 그가 부모 섬김을 얼마나 무겁게 여겼을지 짐작이 가죠.
공자가 살던 때는 나라가 어지럽고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던 시대였어요.
그는 세상이 바로 서려면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정'부터 반듯해야 한다고 봤어요.
부모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이라야 이웃도, 나라도 아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효는 그에게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사람됨이 자라나는 밭 같은 것이었어요.
공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君君,臣臣,父父,子子 —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아버지는 아버지답게'가 '자식은 자식답게'보다 먼저 나온다는 점이에요.
그러니까 효는 자식만 일방적으로 참는 게 아니에요.
부모가 부모답게 사랑으로 대할 때, 자식도 자식답게 공경으로 답하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인 거죠.
마치 시소 같아요.
한쪽만 힘을 주면 시소는 기울어 버려요.
부모와 자식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마음을 낼 때, 그 관계가 균형을 잡아요.
논어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어떤 마을에 아주 정직하기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 아버지가 남의 양을 훔치자, 그는 곧장 관청에 아버지를 고발했어요.
사람들은 "참 정직한 사람"이라며 칭찬했죠.
공자의 생각은 달랐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父為子隱,子為父隱,直在其中矣 —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숨겨 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 주니, 곧음은 그 안에 있다."
무슨 뜻일까요.
공자는 "잘못을 무조건 덮으라"고 가르친 게 아니에요.
다만 가족이 잘못했을 때 제일 먼저 드는 마음, 즉 "어떻게든 감싸 주고 싶다"는 그 마음을 억지로 짓밟으면서까지 남 앞에서 정직한 척하는 건 진짜 곧음이 아니라고 본 거예요.
진짜 곧음(直)은 가족을 아끼는 자연스러운 마음 위에서 자란다는 거죠.
물론 이 구절은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서 해석이 갈려요.
"가족이라도 잘못은 바로잡아야 하지 않나?" 하는 물음이 따라붙거든요.
그만큼 효와 정의 사이에서 우리가 늘 고민하게 되는 지점을 정확히 건드린 말이기도 해요.
효라고 하면 낡고 딱딱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공자가 말한 효의 핵심은 무릎 꿇고 절하는 형식이 아니라, 나를 키워 준 사람을 잊지 않는 마음이에요.
오늘날엔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도 많고, 가족의 모습도 다양해요.
공자의 효를 지금에 맞게 옮기면,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밥은 드셨어요?"라는 한마디, 힘들 때 곁을 지키는 일 같은 거예요.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 사람을 마음에서 밀어내지 않는 태도죠.
그리고 잊지 말 것 하나.
공자의 효는 부모 말을 무조건 따르는 복종이 아니었어요.
'아버지는 아버지답게'가 먼저였던 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 자리를 지켜 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관계였어요.
효(孝, xiào)는 부모를 아끼고 섬기는 마음이에요.
공자는 이 마음을 세상을 바로 세우는 가장 작은 출발점으로 봤고, 자식만 참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서로 자기 자리를 지키는 관계로 이해했어요.
"아버지는 아들을 숨겨 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숨겨 주니, 곧음은 그 안에 있다"고 한 말은, 규칙보다 가족을 향한 마음을 먼저 놓은 자리예요.
오늘 저녁 부모님께 안부를 묻는 일, 거기에 공자가 말한 효의 씨앗이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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