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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정명(正名, zhèngmíng)은 '이름을 바로잡는다'는 뜻이에요. 임금이라 불리면 임금답게, 아버지라 불리면 아버지답게, 이름이 가리키는 자리와 실제 행동이 맞아떨어져야 사회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이에요.
반에서 누군가를 '반장'이라고 부르는데, 그 사람이 반장이 할 일은 하나도 안 하고 이름표만 달고 있다면 어떨까요?
부르는 이름과 실제 하는 일이 따로 놀면, 반 아이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리기 시작해요.
공자(기원전 551년~기원전 479년, 노나라 사람)가 말한 정명(正名)이 바로 이 이야기예요.
정명은 한자로 '바를 정(正)'에 '이름 명(名)'을 써서 '이름을 바로잡는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이름'은 단순히 부르는 호칭만이 아니라, 그 이름에 붙어 있는 자리와 책임까지 함께 가리켜요.
'선생님'이라는 이름에는 '가르친다'는 할 일이 들어 있고, '부모'라는 이름에는 '자식을 돌본다'는 할 일이 들어 있죠.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것, 그게 정명이에요.
공자의 말을 모은 책 논어(論語)에는 정명의 핵심이 아주 짧은 문장으로 담겨 있어요.
君君,臣臣,父父,子子 (군군, 신신, 부부, 자자)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뜻이에요.
같은 글자를 두 번씩 겹쳐 쓴 게 재미있죠.
앞 글자는 '이름(자리)'이고, 뒤 글자는 '그 이름답게 행동하다'예요.
임금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면 임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뒤집어 말하면, 아버지가 아버지 노릇을 안 하면 그 사람은 이름만 아버지일 뿐 진짜 아버지가 아니라는 거예요.
이름과 알맹이가 어긋나 있는 상태, 그걸 바로잡자는 게 정명이에요.
공자가 살던 때는 세상이 몹시 어지러웠어요.
힘센 신하가 임금 자리를 넘보고, 아랫사람이 윗사람 흉내를 내는 일이 흔했죠.
공자는 이런 어긋남에 아주 민감했어요.
한 예로, 노나라의 힘센 귀족 집안 계씨(季氏)가 자기 집 뜰에서 팔일무(八佾舞)를 추게 한 일이 있었어요.
팔일무는 원래 천자(天子), 즉 가장 높은 임금만 즐길 수 있는 춤이었어요.
신하 신분에 임금의 예를 흉내 낸 거죠.
이걸 두고 공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是可忍也,孰不可忍也 (시가인야, 숙불가인야)
"이것을 참을 수 있다면, 무엇인들 참지 못하겠는가"라는 뜻이에요.
신하가 임금 자리를 넘보는 일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면, 그다음엔 무슨 일이든 다 어긋난다고 본 거예요.
이름과 자리가 뒤죽박죽되면 세상의 질서가 무너진다고 걱정한 거죠.
그래서 공자는 무엇보다 먼저 '이름을 바로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봤어요.
정명을 '아랫사람은 무조건 윗사람에게 복종하라'는 말로 오해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요.
이름값 하기는 임금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요.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그 임금도 이름값을 못 하는 거예요.
위아래 모두가 각자 이름에 맞는 책임을 지라는, 서로를 향한 요구예요.
| 겉모습 | 정명이 묻는 것 |
|---|---|
| '반장'이라 불림 | 반장이 할 일을 하고 있나 |
| '부모'라 불림 | 부모다운 돌봄을 하고 있나 |
| '임금'이라 불림 | 임금다운 정치를 하고 있나 |
이름은 저절로 채워지지 않아요.
그 이름에 맞게 행동할 때 비로소 진짜 그 이름이 된다는 게 정명의 속뜻이에요.
정명은 옛날 임금과 신하 이야기 같지만, 지금 우리 곁에도 그대로 살아 있어요.
'의사'라는 이름을 달고 환자를 돌보지 않거나,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달고 학생을 아끼지 않는다면, 그건 이름과 실제가 어긋난 상태예요.
우리는 그런 어긋남을 볼 때 답답함을 느끼는데, 그 감각이 바로 공자가 2500년 전에 말한 정명의 마음이에요.
나 자신에게도 물어볼 수 있어요.
나는 '친구'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을까, '자식'이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을까.
이름을 바로잡는 일은 남을 탓하기 전에 내 자리부터 돌아보게 만들어요.
정명(正名)은 '이름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부르는 이름과 실제 행동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공자의 생각이에요.
공자는 '君君,臣臣,父父,子子', 즉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름과 자리가 어긋나면 세상의 질서가 무너진다고 보았고, 그래서 무엇보다 이름값 하기를 강조했죠.
이건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옛날이든 오늘이든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에요.
내가 가진 이름에 나는 걸맞게 살고 있을까, 이 한 가지를 기억하면 정명을 붙잡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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