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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인(仁)은 내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서게 하고,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 하지 않는, 남을 나처럼 아끼는 마음이에요. 공자는 이 마음 하나를 사람됨의 가장 깊은 뿌리로 보았어요.
친구가 길에서 넘어지면 우리는 생각하기도 전에 손부터 내밀어요.
그 "나도 모르게 남을 챙기는 마음"이 바로 공자가 말한 인(仁, rén)이에요.
공자(기원전 551년부터 기원전 479년까지)는 중국 노나라의 스승인데, 사람이 갖춰야 할 것 가운데 이 인을 가장 깊은 뿌리로 꼽았어요.
인은 한마디로 남을 나처럼 여기는 마음이에요.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여기지 않고, "내가 아프면 저 사람도 아프겠구나" 하고 헤아리는 태도죠.
공자는 이 마음 하나가 자리 잡으면 다른 좋은 행동들이 거기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고 봤어요.
반대로 이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예의 바른 척을 해도 속은 텅 비어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인은 어떤 규칙이라기보다, 사람을 대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마음의 중심에 가까워요.
제자 안연이 "인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이렇게 답했어요.
克己復禮爲仁,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라는 말이에요.
쉽게 풀면, 내키는 대로만 하려는 나를 한 번 눌러서 사람 사이의 바른 도리로 돌아가는 것, 그게 인이라는 뜻이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조금 접고 남을 들이는 자리에서 인이 시작되는 거예요.
또 다른 자리에서는 이렇게 말했어요.
己欲立而立人,己欲達而達人,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고, 자기가 통달하고자 하면 남도 통달하게 하라."
내가 잘되고 싶은 딱 그 마음 그대로 남도 잘되길 바라라는 거예요.
나만 앞서가려는 게 아니라, 나란히 서려는 마음이죠.
제자 자공이 "평생 지킬 만한 한마디가 있을까요?"라고 묻자, 공자는 서(恕)를 들며 己所不欲,勿施於人,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고 했어요.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막상 지키기는 어려운 원칙이에요.
이 짧은 문장이 인을 실천하는 가장 손쉬운 출발점이기도 하고요.
공자는 말솜씨나 표정만 보고 사람을 믿지 말라고 했어요.
巧言令色,鮮矣仁,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미는 자 중에는 인한 이가 드물다"고요.
겉이 번지르르한 것과 속이 따뜻한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예요.
인은 그럴듯한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에서 드러난다는 뜻이죠.
그 행동이 무엇인지 잘 보여 주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공자의 마구간에 불이 났는데, 조정에서 돌아온 공자는 이렇게만 물었대요.
傷人乎?不問馬, "사람이 다쳤느냐?"
그러고는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어요.
그 시절 말은 아주 값비싼 재산이었는데도, 공자는 재산보다 사람을 먼저 챙긴 거예요.
인은 이렇게 급한 순간에 무엇을 먼저 걱정하느냐로 조용히 드러나요.
인은 멀리 있는 대단한 도덕이 아니에요.
줄을 설 때 뒷사람을 배려하고, 힘든 친구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고, 내가 듣기 싫은 말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
이 작은 일들이 전부 인이에요.
공자가 인을 특별한 영웅의 자질이 아니라 누구나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마음으로 본 이유예요.
한 가지 덧붙이면, 인·의·예·지·신 다섯 덕목을 하나의 완성된 세트로 묶어서 보게 된 것은 공자보다 한참 뒤인 한나라 때예요.
공자 자신에게 인은 외워야 할 딱딱한 목록이 아니라, 사람을 만날 때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살아 있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인은 시험 답안처럼 정해진 정답이 아니라, 매 순간 곁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새로 채워지는 것에 가까워요.
인(仁)은 남을 나처럼 아끼는 마음이에요.
내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 주고,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 하지 않는 태도죠.
공자는 번지르르한 말솜씨가 아니라 급한 순간에 사람을 먼저 챙기는 행동에서 인이 드러난다고 봤어요.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오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작은 배려부터가 인의 시작이라는 것, 이 하나만 기억하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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