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성가대 소년에서 밈의 창시자까지
매일 찬송가를 부르던 소년이 신에게 등을 돌린 순간
리처드 도킨스는 무신론자가 '되었어요'.
태어날 때부터 신을 부정한 게 아니라, 찬송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뒤에야 신을 버렸어요.
그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영국 성공회 가정에서 자랐어요.
성공회는 영국 국교회로, 우리나라로 치면 명절 차례를 빠지는 게 상상도 안 되는 집안 분위기라고 보면 돼요.
기숙학교에선 매일 채플에 출석해 찬송가를 불렀는데, 훗날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예배의 아름다움에 진심으로 감동받았다."
그런데 십 대 시절,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을 만나면서 모든 게 흔들렸어요.
자연선택이란 생존에 유리한 특성을 가진 개체가 더 많이 살아남아 다음 세대에 그 특성을 물려주는 과정이에요.
어릴 때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아, 이건 아닌데'라고 느껴지는 순간, 도킨스에게 그 순간은 다윈의 책이었어요.
결국 그가 무서운 건, 종교를 몰라서 비판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예배의 감동을 직접 느껴본 사람이, 그럼에도 "그게 진실일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