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호퍼: 컴퓨터에게 영어를 가르친 79세 해군 제독 이야기
47kg이 모자라서 해군에 떨어진 수학 교수가 있었다
1943년, 호퍼는 해군 신체검사에서 두 가지 이유로 떨어졌다.
나이가 너무 많고, 몸무게가 7kg 모자랐다.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는 당시 36세의 예일대 수학 박사였고, 바사 칼리지(Vassar College, 뉴욕의 명문 여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해군의 기준은 34세까지, 체중은 최소 54kg이었는데 그녀는 47kg이었다.
하지만 호퍼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면제를 받아 입대에 성공했다.
전쟁에 목숨을 바치겠다고 안정된 교수직을 버린 그녀에게 해군이 배정한 자리는 전함 위가 아니었다.
배치된 곳은 하버드 지하실이었다.
그 지하실에는 길이 15m짜리 거대한 기계가 있었는데, 하버드 마크 I(Harvard Mark I)이라는 세계 최초의 범용 전자기계식 컴퓨터였다.
오늘날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형편없지만, 당시엔 아무도 어떻게 다루는지 몰랐다.
호퍼는 운영 매뉴얼조차 없는 그 기계 앞에 혼자 앉았다.
그리고 그 자리가 컴퓨팅 역사의 시작점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