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가 신을 버리라 설교한 이유 - 사후에 이단이 된 신비주의자
에크하르트는 신께 신에게서 벗어나게 해달라 기도했다
1300년대 한 독일인 수도사가 강단에서 이렇게 기도했어요.
"신이여, 저를 신에게서 자유롭게 해주소서."
이 기도를 한 사람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예요.
1260년경 독일에서 태어난 도미니코회 수도사이자 신학자입니다.
도미니코회는 중세 유럽에서 이단 심문을 직접 맡아서 처리하던 교단이에요.
쉽게 말하면 교회 안의 종교 경찰이었죠.
그 교단의 수도사가 "신을 버려야 신을 만날 수 있다"고 설교한 거예요.
에크하르트가 말하려 한 건 이런 거예요.
우리가 "신"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순간, 우리는 이미 신을 머릿속의 개념으로 가뒀어요.
바리스타가 이런 말을 하는 것과 비슷해요. "진짜 커피 맛을 알려면, '커피'라는 단어부터 잊으세요."
그는 자신의 독일어 설교 52편 '복된 자는 가난한 자'에서 이 기도를 남겼어요.
"Ich bitte Gott, daß er mich Gottes ledig mache."
직역하면 "신이여, 저를 신에게서 자유롭게 해주소서"입니다.
개념으로서의 신을 비워야 진짜 신이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게 그가 말한 '영적 가난'의 핵심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