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가 할아버지 공자를 못 만난 이유 - 중용을 쓴 손자
자사는 공자가 죽은 직후에 태어난 손자였다
공자 사상을 가장 충실히 이어받았다고 평가받는 인물은 정작 공자를 본 기억이 없는 손자였어요.
자사(子思), 본명 공급(孔伋)은 기원전 483년경에 태어났어요.
공자가 세상을 떠난 건 기원전 479년, 자사가 고작 네 살 무렵이었을 때예요.
기억에 남을 나이도 아니었죠.
게다가 자사의 아버지 공리(孔鯉)는 공자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어요.
그러니까 자사는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없는 채로 자라야 했던 거예요.
공자의 직접 제자들이 이 고아 같은 손자를 거두었어요.
결국 자사는 증자(曾子), 공자가 직접 가르친 제자에게서 유학을 배웠어요.
증자는 "하루에 세 번 자신을 돌아본다"는 말로 유명한 사람으로, 공자 가르침을 가장 충실히 전수받은 제자로 꼽혀요.
자사는 할아버지를 책과 사람을 통해서만 알아갔어요.
유명한 조부를 단 한 번도 제대로 만나본 적 없는 손자가, 그 조부의 사상을 가장 깊이 이해한 인물로 역사에 남았다는 건 꽤 아이러니한 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