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바카, 적들의 인용에서만 살아남은 인도 무신론 학파
차르바카는 자기 책이 한 권도 남지 않은 학파다
차르바카는 인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철학 학파예요.
그런데 그들 자신의 책은 단 한 줄도 남아있지 않아요.
어떤 사람의 일기장이 통째로 삭제됐는데, 그를 욕하던 사람들의 댓글만 2,500년 넘게 남아있는 상황이에요.
우리가 차르바카를 아는 유일한 통로는 그들을 반박하기 위해 쓴 적들의 글이에요.
차르바카는 기원전 6세기경 인도에서 등장한 유물론·무신론 학파예요.
원래 이름은 로카야타(Lokāyata), '세상의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에요.
그들의 핵심 경전이었던 브리하스파티 수트라를 비롯해 원전이 모두 소실됐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일이 생겼어요.
베단타 힌두 철학자들, 자이나교 학자들, 불교 사상가들이 차르바카를 논박하면서 그들의 주장을 일일이 인용했어요.
결국 적들이 쓴 반박문 속에서 차르바카의 사상이 보존된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