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파라비가 음악으로 청중을 울린 이유와 거부한 황금
알 파라비는 한 자리에서 청중을 웃기고 울리고 잠재웠다
알 파라비는 같은 자리에서 청중을 세 번 다른 감정으로 데려갔어요.
처음엔 웃겼고, 다음엔 울렸고, 마지막엔 잠재웠어요.
942년 무렵, 시리아 알레포의 왕궁이었어요.
함단 왕조의 군주 사이프 알 다울라, 당시 중동 최고 권력자 중 한 명이 모인 자리에서 알 파라비가 우드를 꺼내 들었어요.
우드는 아랍의 현악기로, 오늘날 기타의 먼 조상뻘 되는 류트예요.
첫 선율을 뜯자 귀족들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어요.
곡이 바뀌자 같은 사람들이 흐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선율이 이어지자 왕의 신하들이 하나둘 잠들어버렸어요.
우리는 알 파라비를 '철학자'로 기억해요.
하지만 그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는 감정을 악기처럼 조율하는 음악의 마법사였어요.
그는 『키타브 알 무시카 알 카비르』, 우리말로 '음악 대전'이라고 불리는 음악이론서도 남겼는데, 이 책은 중세 음악이론의 기초 교재가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