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시나가 데카르트를 600년 앞섰다 - 떠다니는 사람의 사고실험
이븐 시나는 떠다니는 사람을 600년 먼저 상상했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쓰기 600년 전, 페르시아의 한 의사가 거의 같은 결론에 도달했어요.
그 의사의 이름은 이븐 시나예요.
서유럽에서는 아비센나라고 불렸어요.
1020년대, 이 사람은 『치유의 서』라는 책에서 이상한 사고실험을 제안했어요.
『치유의 서』는 철학·논리·자연학을 아우르는 백과사전식 저작이에요.
그 안에서 이븐 시나는 이렇게 물었어요.
눈이 가려지고, 귀가 막히고, 몸에 아무것도 닿지 않아요.
기억도 없고, 몸의 무게도 느끼지 못해요.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공중에 떠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은 하나만큼은 여전히 알아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요.
이게 '떠다니는 사람' 사고실험이에요.
감각을 모두 없애도 자아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논증이에요.
우주복 없이 깜깜한 우주에 혼자 떠 있다고 상상해봐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거기 당신이 있다는 건 당신 스스로 알잖아요.
그런데 데카르트가 이 결론을 공식화한 건 1637년이에요.
이븐 시나는 그걸 1020년대에 이미 써냈어요.
시차가 600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