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가 아들을 '장애물'이라 부른 이유 — 석가모니 생애의 네 장면
싯다르타는 갓 태어난 아들을 라훌라라 불렀다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싯다르타가 한 말은 축복이 아니라 한숨이었어요.
그는 그 아이를 라훌라(Rāhula)라고 불렀는데, 이 이름의 뜻은 '장애물' 혹은 '구속'이에요.
기원전 6세기경, 카필라성의 왕자 싯다르타는 이미 출가를 결심한 상태였어요.
왕궁과 권력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겠다는 결심이었죠.
그런데 바로 그날, 아들이 태어났어요.
그날 밤 싯다르타는 잠든 아내 야쇼다라의 방 문 앞에 섰어요.
안으로 들어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 그러지 않았어요.
멀리서 아이의 얼굴만 한 번 본 뒤 궁을 빠져나갔어요.
오늘날로 치면 이런 거예요.
큰 결심을 앞두고 가족 단톡방 알림을 끄고, 아이 사진을 뒤집어두는 행동.
자기 마음이 흔들릴 걸 알기 때문에 일부러 거리를 두는 거잖아요.
싯다르타는 그 거리를 아들의 이름에 새겨넣었어요.
"이 아이가 내 장애물이다"라고 쓴 게 아니에요.
"이 아이가 내 마음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기 자신에게 각인시킨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