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오리 노리나가, 35년간 천 년의 책을 푼 의사
노리나가의 본업은 소아과 의사였다
일본 사상사의 거인 모토오리 노리나가는 사실 동네 소아과 의사였어요.
그가 받은 진료비로 책을 사서 학문을 했고, 지금도 그의 진료비 장부와 처방 기록이 실물로 남아 있어요.
1730년 일본 미에현 마쓰사카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노리나가는 교토에서 의학을 배운 뒤 평생 고향에서 아이들을 진료했어요.
낮에는 기침하는 아이들을 보고, 밤에는 책상 앞에 앉아 천 년 전 책을 한 글자씩 풀었어요.
그가 일으킨 학문은 국학(国学)이에요.
국학이란 불교나 유교 같은 외래 사상을 걷어내고 일본 고유의 정신을 되찾자는 움직임이에요.
오늘날로 치면 "수입된 이념을 다 내려놓고, 우리 안에 원래 있던 것을 꺼내자"는 주장이에요.
그런데 그 거대한 움직임을 이끈 사람이 학교도 없고 제도적 직함도 없는 동네 의사였다는 게 흥미롭죠.
진료실과 서재, 그게 전부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