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라잔이 평생 승려복을 입은 이유 | 도쿠가와의 모순
켄닌지 사미승이 불교를 버린 날
1604년, 켄닌지의 한 사미승이 절을 떠났어요.
그는 이후 50년간 일본에서 불교를 가장 격렬히 비판하는 학자가 됐어요.
하야시 라잔은 그해 스물두 살이었어요.
교토 켄닌지는 임제종, 그러니까 일본 선불교 명문 종파의 대표 사찰로, 오늘날로 치면 의학전문대학원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곳이에요.
그곳에서 신동으로 불리던 사미승이 스스로 그 길을 포기한 거예요.
그는 절 문을 나서면서 후지와라 세이카를 찾아갔어요.
세이카는 당시 일본에 새롭게 들어온 학문인 주자학을 가르치던 학자였어요.
주자학이란 중국 송나라 때 완성된 유교 철학으로, "사람의 본성이 곧 우주의 도덕 법칙"이라고 주장하는 학문이에요.
명문 의대를 다니다 철학 책 한 권에 꽂혀 자퇴해버린 청년처럼, 라잔은 안정된 미래를 등지고 새 학문에 인생을 걸었어요.
그리고 그 선택이 일본 역사를 바꿔놓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