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가 적국까지 9일을 걸어간 이유
묵자는 공자를 비판한 유일한 동시대 사상가였다
공자가 죽고 한 세대 뒤, 한 목수 출신 사상가가 공자의 핵심 가르침을 정면으로 반박했어요.
그의 이름은 묵자(墨子), 기원전 470년경에 태어난 인물이에요.
공자는 "사랑은 가까운 사람부터"라고 가르쳤어요.
부모를 가장 사랑하고, 형제를 그다음, 이웃은 그다음이라는 거예요.
오늘날로 치면 "가족을 먼저 챙기는 게 당연하다"는 상식이에요.
묵자는 이걸 정면으로 거부했어요.
"차별 없이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라."
이게 바로 겸애(兼愛)예요. 남의 나라 백성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내 가족과 똑같이 대하라는 거예요.
당시로선 완전히 이단적인 주장이었어요.
그래서 공자 이후 그렇게 많은 유가 학자들이 있었는데도, 묵자처럼 "그 전제부터 틀렸다"고 정면으로 반박한 사람은 없었어요.
묵자는 귀족 출신도 아니었어요.
목수나 기술자 계층 출신으로 추정돼요.
오늘날로 치면 공장 현장직 출신이 당대 최고 베스트셀러 인문서에 정면으로 반대 의견서를 낸 셈이에요.
그리고 반전이 있어요.
당시 묵가는 유가와 함께 양대 학파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컸어요.
하지만 한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면서 묵가는 완전히 사라졌고, 2천 년간 역사 속에 묻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