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수영하는 동안 목을 맨 물리학자, 루드비히 볼츠만
1906년 9월 5일, 두이노 호텔 창문에 딸이 올라섰다
62세 교수가 휴가지 호텔 창틀에 매달려 죽었을 때, 그가 옳았다는 사실을 세상이 인정하기까지는 정확히 2년이 남아 있었다.
아내 헨리에테와 14세 딸 엘사가 해변에서 수영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방 안에서 발견한 것은 짧은 밧줄에 매달린 루드비히 볼츠만이었다.
이탈리아 두이노, 트리에스테 해안의 조용한 휴양지 호텔이었다.
시신을 처음 목격한 건 엘사였다.
볼츠만은 "세상 모든 것은 결국 무질서로 향한다"는 법칙을 수학으로 증명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삶 자체가 그 법칙을 따라간 것처럼 보였다.
평생 "내가 맞다"고 외쳤는데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때의 그 고립감, 그것이 마지막까지 그를 따라다녔다.
빈 대학 강당에서 에른스트 마흐가 일어나 말했다 원자는 본 적 없습니다
볼츠만이 싸운 상대는 종교가 아니라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었고, 그들은 원자가 "시적인 허구"라고 믿었다.
에른스트 마흐는 1890년대 빈 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였다.
아인슈타인도 존경했던 인물이었다.
그가 강단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자를 본 사람이 있습니까?"
빌헬름 오스트발트는 훗날 노벨화학상을 받는 화학자였는데, 마흐와 같은 편이었다.
두 사람의 논리는 이랬다. "직접 관찰할 수 없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볼츠만은 달랐다. "원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기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전부 설명된다."
1895년 뤼벡에서 열린 학회에서 볼츠만과 오스트발트는 공개 토론을 벌였다. 오늘날 중학생도 배우는 '원자'가 당시에는 검증되지 않은 가설로 취급받았고, 그것을 주장한 사람이 오히려 이단 취급을 받았다. 세균이 병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던 19세기 의사 제멜바이스가 동료들에게 비웃음당했던 것과 구조가 똑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