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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는 살아 있는 것이 그저 목숨을 부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힘을 키우고 더 나아지려 끊임없이 애쓴다는 니체의 생각이에요. 여기서 '힘'은 남을 누르는 권력이 아니라 '할 수 있게 되는 힘', 곧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자기극복의 힘을 뜻해요.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아이를 떠올려 봐요.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올라타요.
다치기 싫으면 그냥 안 타면 되는데도요.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는 바로 이 마음과 닮았어요.
살아 있는 것은 안전하게 버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더 잘하게 되고 더 커지려는 힘이 안에서 자기를 밀어 올린다는 거예요.
이 말은 니체(1844년부터 1900년까지 살았던 독일 철학자)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처음 꺼냈어요.
독일어로는 '빌레 추어 마흐트(Wille zur Macht)', 우리말로 '힘을 향한 의지'예요.
니체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것이 이 힘으로 움직인다고 봤어요.
니체 시대 사람들은 흔히 생명의 가장 밑바닥 본능이 '살아남기'라고 생각했어요.
배고프면 먹고 위험하면 도망치고, 그렇게 목숨을 지키는 게 전부라는 거죠.
그런데 니체는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장면이 너무 많다고 봤어요.
화가는 밥을 굶으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운동선수는 다쳐 가면서도 기록을 깨려 해요.
그냥 살아남는 게 목표라면 이럴 이유가 없어요.
니체는 생명의 더 깊은 곳에 '지금보다 더 커지고 싶다', '더 할 수 있게 되고 싶다'는 힘이 있다고 봤어요.
살아남기는 그 힘의 결과일 뿐, 진짜 목적은 아니라는 거죠.
'힘에의 의지'라고 하면 남을 짓밟고 지배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쉬워요.
실제로 이 개념은 오랫동안 그렇게 오해받았어요.
하지만 오늘날 니체 연구자들은 그런 풀이가 잘못됐다고 봐요.
여기서 '힘(Macht)'은 남을 이기는 힘이 아니라 '할 수 있음'이에요.
피아노를 못 치던 손이 곡 하나를 끝까지 치게 되는 것, 겁 많던 사람이 발표를 해내는 것.
이렇게 자기 자신을 넘어서고 스스로를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핵심이에요.
남과 겨루는 힘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힘인 셈이죠.
'힘에의 의지'는 개념이면서 동시에 책 제목이기도 해요.
여기서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져요.
니체는 '모든 가치의 전환'이라는 부제를 단 《힘에의 의지》라는 큰 책을 쓰려 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어요.
초고 상당 부분은 《우상의 황혼》과 《안티크리스트》에 흡수됐고요.
정작 《힘에의 의지》(Der Wille zur Macht)라는 제목의 책은 1901년, 니체가 정신을 잃은 뒤에야 나왔어요.
여동생 엘리자베트와 친구 페터 가스트가 니체의 미출간 노트를 자기들 방식대로 골라 짜깁기한 편집본이었죠.
훗날 니체 유고 편집자 마치노 몬티나리는 이 책을 아예 '위작(Fälschung)'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니 이 책을 니체의 완성된 생각으로 그대로 읽으면 안 돼요.
그럼 '힘에의 의지'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여기서 유명한 두 갈래 해석이 갈려요.
| 학자 | 힘에의 의지를 이렇게 봄 |
|---|---|
| 마르틴 하이데거 | 세상 모든 존재의 바탕이 되는 하나의 큰 원리 |
| 볼프강 뮐러라우터 | 서로 겨루는 수많은 '힘에의 의지들'의 다툼 |
하이데거는 이것을 만물을 떠받치는 근본 원리로 크게 읽었어요.
반면 뮐러라우터는 니체가 오히려 그런 거대한 원리를 비판한 사람이라며, 크고 작은 힘들이 끊임없이 부딪치는 모습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어요.
오늘날 연구는 뮐러라우터 쪽에 더 가깝다고 해요.
'힘에의 의지'는 살아 있는 것이 단지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커지고 더 할 수 있게 되려 한다는 니체의 생각이에요.
여기서 힘은 남을 지배하는 권력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자기극복의 힘이고요.
같은 이름의 책 《힘에의 의지》는 니체가 다 쓴 책이 아니라 사후 편집본이라 조심해서 읽어야 해요.
그리고 이 개념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지금도 학자들이 다투는 열린 물음이에요.
자전거에 다시 올라타던 그 마음, 그게 니체가 가리킨 힘의 가장 쉬운 얼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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