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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명석판명은 어떤 생각이 조금도 의심할 틈 없이 눈앞에 환히 나타나고(명석), 다른 것과 헷갈리지 않게 딱 구별되는(판명) 상태예요. 데카르트는 바로 이렇게 알아본 것만 참으로 받아들이자고 했어요. 흐릿하거나 헷갈리는 건 아무리 그럴듯해도 일단 옆으로 밀어 두는 거죠.
데카르트는 159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좌표평면(해석기하학)을 만든 수학자이자 철학자예요.
그가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잣대로 내세운 말이 바로 라틴어 '명석판명(clara et distincta)'이에요.
이름만 어렵지, 안을 열어 보면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예요.
clara(클라라)는 '밝고 또렷함', distincta(디스팅크타)는 '뚜렷이 구별됨'을 뜻해요.
그래서 명석(明晳)은 안개가 걷힌 유리창처럼 생각이 눈앞에 환하게 떠오른 상태, 판명(判明)은 그 생각이 옆에 놓인 다른 것과 겹치지 않고 경계가 딱 잘리는 상태예요.
사진으로 치면 명석은 '초점이 맞아 흐리지 않은 것', 판명은 '인물과 배경이 뒤섞이지 않고 나뉜 것'이라고 보면 쉬워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참이라고 덜컥 믿어요.
남이 그렇다니까, 예전부터 그랬으니까, 왠지 그럴 것 같으니까요.
데카르트는 이런 '성급함'과 '편견'이 잘못된 믿음의 원인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믿음을 받아들이기 전에 통과시킬 문지기가 필요했는데, 그 문지기가 명석판명이에요.
《방법서설》(1637년)에서 그는 첫 번째 규칙으로 이렇게 적어요.
"내 판단에는 너무나 명석하고 판명하게(si clairement et si distinctement) 내 정신에 나타나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포함시키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참 목록에 넣지 않는다'는 약속이에요.
아무리 오래 믿어 온 것이라도 흐릿하면 통과 못 시키는, 꽤 엄격한 문지기죠.
두 낱말이 붙어 다니지만 가리키는 바는 조금 달라요.
명석은 '얼마나 또렷한가', 판명은 '다른 것과 얼마나 잘 나뉘는가'를 봅니다.
하나만 있고 다른 하나가 없을 수도 있어요.
| 구분 | 명석(clara) | 판명(distincta) |
|---|---|---|
| 뜻 | 눈앞에 밝게 나타남 | 다른 것과 뚜렷이 구별됨 |
| 비유 | 초점 맞은 사진 | 인물과 배경이 겹치지 않음 |
| 빠지면 | 흐릿해서 못 알아봄 | 딴것과 헷갈림 |
예를 들어 어딘가 아픈 느낌은 또렷하게 느껴져요(명석).
그런데 정확히 어디가 왜 아픈지는 흐릿할 때가 많죠(판명하지 않음).
이렇게 명석하지만 판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데카르트는 둘을 함께 갖춘 것만 진짜 확실하다고 봤어요.
명석판명은 옛날 철학책 속 낱말로만 남지 않았어요.
무언가를 '안다'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보는 습관으로 살아 있어요.
이 생각이 정말 또렷한가, 아니면 그냥 익숙한가.
이걸 옆의 비슷한 것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가, 아니면 뭉뚱그려 넘기고 있는가.
데카르트는 수학에서 이 기준의 본보기를 봤어요.
'삼각형의 세 각을 더하면 두 직각과 같다' 같은 명제는 흐릿하지도, 다른 것과 헷갈리지도 않으니까요.
그는 철학과 학문 전체를 이런 수학처럼 또렷한 것 위에 다시 세우려 했어요.
학교에서 가르치던 사변적 철학 대신, 자연을 장인의 기술처럼 뚜렷이 아는 '실천적 철학'을 찾자고 한 것도 같은 마음이었죠.
명석판명은 어려운 전문어처럼 보이지만, 알맹이는 '또렷하고(명석) 헷갈리지 않게 구별되는(판명) 것만 참으로 받아들이자'는 약속이에요.
명석은 초점 맞은 사진처럼 밝게 떠오른 상태, 판명은 다른 것과 경계가 딱 잘리는 상태를 가리켜요.
데카르트는 이 잣대를 진리의 문지기로 삼아, 성급함과 편견을 걸러 내고 확실한 것 위에 학문을 다시 세우려 했어요.
무언가를 믿기 전에 '이게 또렷한가, 헷갈리지 않는가'를 한 번 묻는 것, 그게 명석판명이 우리에게 남긴 습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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