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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데카르트는 세상 모든 것을 '생각하는 것(res cogitans)'과 '자리를 차지하는 것(res extensa)' 두 실체로 나눴어요. 마음은 넓이도 무게도 없이 생각만 하고, 몸은 공간을 차지하는 물질이라, 둘은 근본 재료부터 다르다는 뜻이에요.
"나를 이루는 재료는 한 종류일까, 두 종류일까?"
데카르트(1596년~1650년)는 좌표기하학을 만든 프랑스 철학자예요.
그가 1641년 라틴어 저작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에서 던진 질문 하나가 바로 이거였어요.
그의 답은 '두 종류'였어요.
세상 모든 것을 두 무더기로 나눈 거죠.
한쪽은 라틴어로 res cogitans(레스 코기탄스), 곧 '생각하는 것'이에요.
의심하고 느끼고 바라는 마음이 여기 들어가요.
다른 쪽은 res extensa(레스 엑스텐사), '펼쳐져 있는 것', 곧 공간을 차지하는 물질이에요.
돌, 책상, 그리고 내 몸처럼 길이와 넓이와 부피를 가진 것들이죠.
이렇게 마음과 물질을 서로 다른 두 실체로 갈라놓은 생각을 '심신이원론'이라고 불러요.
쉽게 갈라 보면 이래요.
res extensa는 '자로 잴 수 있는 것'이에요.
책상은 가로 몇 센티미터, 세로 몇 센티미터라고 말할 수 있죠.
반면 res cogitans는 '자로 잴 수 없는 것'이에요.
"오늘 네 슬픔은 몇 센티미터야?"라고 물으면 말이 안 되잖아요.
슬픔에는 길이도 무게도 없으니까요.
데카르트가 보기에 이 둘은 성질이 정반대라서 애초에 같은 재료일 수 없었어요.
표로 보면 이렇게 정리돼요.
| 구분 | res cogitans (생각하는 것) | res extensa (펼쳐진 것) |
|---|---|---|
| 뭐가 여기 드나요 | 마음, 생각, 감정 | 몸, 돌, 책상 같은 물질 |
| 공간을 차지하나요 | 아니요 | 예 |
| 자로 잴 수 있나요 | 없어요 | 있어요 |
| 나눠 쪼갤 수 있나요 | 없어요 | 반으로 쪼갤 수 있어요 |
그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Je pense, donc je suis)"라고 말했을 때, 확실하게 붙잡은 '나'도 바로 이 생각하는 쪽, res cogitans였어요.
여기서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겨요.
마음과 몸이 그렇게 딴판이라면, 둘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줄까요?
예를 들어 '팔을 들어야지' 하고 마음먹으면 진짜로 팔이 올라가잖아요.
넓이도 없는 마음이 어떻게 물질인 팔을 밀어 올릴까요?
데카르트의 답이 재미있어요.
그는 뇌 속 깊은 곳의 작은 기관인 송과선(pineal gland)이 마음과 몸을 이어 주는 만남의 장소라고 봤어요.
몸이 느낀 감각이 '동물정기(animal spirits)'라는 아주 미세한 흐름을 타고 송과선에 전해지고, 거기서 영혼에 작용한다는 설명이었죠.
두 세계를 잇는 작은 콘센트를 하나 상상한 셈이에요.
오늘날 과학에서 받아들이는 설명은 아니지만, 나뉜 두 실체를 어떻게든 이어 보려던 그의 고민이 잘 담겨 있어요.
이 이원론에는 한 가지 뾰족한 결론이 따라왔어요.
데카르트는 동물에게는 생각하는 마음이 없어서, 동물이 고통이나 불안을 느끼지 못하고 정교한 기계처럼 움직일 뿐이라고 봤어요.
이 '동물기계론'은 나오자마자 볼테르, 디드로, 루소 같은 계몽시대 사상가들에게 곧바로 비판받았어요.
개가 아파서 낑낑대는 걸 다들 보는데 그게 그냥 태엽 소리라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거죠.
더 근본적인 물음도 남아요.
넓이 없는 마음과 넓이 있는 몸이 정말 서로 다른 재료라면, 둘이 만나 밀고 당긴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는 거예요.
송과선이라는 답만으로는 충분치 않았고, 이 '마음과 몸의 연결' 문제는 이후 수백 년 동안 철학과 과학이 계속 붙들고 씨름하는 숙제가 됐어요.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은 세상을 '생각하는 것(res cogitans)'과 '공간을 차지하는 것(res extensa)' 두 실체로 나눈 생각이에요.
마음은 자로 잴 수 없고, 몸과 물질은 자로 잴 수 있죠.
그는 둘이 성질부터 정반대라 같은 재료일 수 없다고 봤어요.
이렇게 마음과 몸을 딱 갈라놓자 곧바로 '그럼 둘은 어디서 만나느냐'는 문제가 생겼고, 그가 내놓은 송과선이라는 답이나 동물기계론은 비판을 받았어요.
이 나눔이 남긴 '마음과 몸을 어떻게 이을까'라는 물음은 지금도 유효한 질문으로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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