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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1950년대, 과학자들은 큰 문제에 막혀 있었어. 우리 몸을 만드는 설계도, 그러니까 DNA가 분명 존재한다는 건 알았어. 근데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무도 몰랐지. 현미경으로도 안 보였거든. 마치 게임 공략집은 있는데 글자가 다 지워진 것처럼, 답은 있는데 읽을 수가 없는 거야. 당시 런던 킹스 칼리지에서 일하던 모리스 윌킨스도 매일 이 수수께끼와 씨름했어. DNA를 볼 수만 있다면 생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어. 눈으로 못 보면, 다른 걸로 보면 되지 않을까?

윌킨스의 아이디어는 이거였어. X선을 DNA에 쏘면 어떻게 될까? X선은 빛보다 파장이 훨씬 짧아서 아주 작은 것도 감지할 수 있거든. 병원에서 뼈를 찍듯이 말이야. 그는 DNA 결정에 X선을 쏘고 필름에 나타난 패턴을 관찰했어. 그리고 그의 동료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찍은 '사진 51'이라는 이미지를 봤을 때, 윌킨스는 알아챘지. X자 모양으로 퍼진 그림자! 이건 나선형 구조를 의미했어. 마치 나선 계단을 위에서 찍으면 동그란 그림자가 지는 것처럼. 이 사진 한 장이 DNA가 꼬여 있다는 결정적 단서였어. 윌킨스는 이 데이터를 다른 과학자들과 공유했고, 마침내 DNA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지.

1953년, 윌킨스의 X선 사진 덕분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완성했어. 두 개의 띠가 나선 계단처럼 꼬여 있고, 중간의 계단(염기쌍)이 유전 정보를 담고 있다는 걸 밝혀낸 거야. 이건 그냥 예쁜 발견이 아니었어. 이 구조를 알면 DNA가 어떻게 복사되고, 어떻게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지 이해할 수 있거든. 1962년 윌킨스는 왓슨, 크릭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어. 이 발견 이후 세상이 바뀌었어. 유전병을 진단하고, 범죄자를 DNA로 찾고, 코로나 백신을 mRNA로 만드는 것까지 — 전부 DNA 구조를 안 덕분이야.

지금 이 순간에도 너의 세포는 DNA 나선을 풀고 복사하고 있어. 밥 먹을 때, 잘 때, 유튜브 볼 때도 멈추지 않아. 네가 부모님을 닮은 이유도, 친구와 다른 이유도 전부 그 나선 계단 안에 적혀 있지. 윌킨스가 찍은 사진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여전히 생명의 비밀을 모른 채 살고 있을 거야. 유전자 검사도, 맞춤 치료도, 합성생물학도 없었겠지. 1950년대 어두운 실험실에서 필름을 들여다보던 한 과학자의 호기심이, 70년이 지난 지금도 네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거야.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바꿨다는 게 믿기지 않아도, 그건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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