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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창펑 자오가 세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2020년에 내놓은 블록체인이에요. 이더리움과 똑같은 방식으로 앱을 올리면서도, 더 빠르고 수수료가 싼 길을 노린 네트워크예요.
친구 여럿이 함께 쓰는 커다란 공책을 떠올려 보세요.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 모두가 같은 공책에 적고, 한번 적으면 아무도 몰래 지울 수 없어요.
이렇게 여러 사람이 똑같이 나눠 갖는 장부를 블록체인이라고 불러요.
은행 한 곳이 혼자 기록을 쥐고 있는 게 아니라, 참여한 사람 모두가 같은 사본을 들고 있는 셈이에요.
그래서 한 사람이 숫자를 슬쩍 고쳐도 나머지 사람들의 공책과 달라지니 금방 들통나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그런 공책 중 하나예요.
2020년 9월에 세상에 나왔고,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비에스시(BSC)라고도 불러요.
지금은 비엔비 체인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옛 이름으로 많이 기억해요.
이 공책에 글씨를 한 줄 쓰려면 비엔비(BNB)라는 동전이 수수료로 들어가요.
게임 오락실에서 게임을 한 판 하려면 동전을 넣어야 하는 것과 똑같아요.
동전이 곧 입장권인 셈이죠.
창펑 자오는 흔히 영어 별명인 시지(CZ)로 불려요.
중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고, 학생 시절에는 식당에서 햄버거를 뒤집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대요.
어른이 되어서는 컴퓨터로 빠르게 사고파는 거래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오래 했어요.
그러다 2017년, 바이낸스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차렸어요.
거래소는 동전을 사고파는 시장 같은 곳이에요.
사과 시장에 사람이 모이듯, 여기엔 디지털 동전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모여요.
바이낸스는 문을 연 지 반년도 안 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소가 됐어요.
그러니까 창펑 자오는 가장 붐비는 시장을 연 사람인 셈이에요.
그런데 시장만 덩그러니 있으면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그 시장이 들어설 동네, 곧 블록체인까지 직접 지은 것이 바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이에요.
이미 이더리움이라는 유명한 블록체인이 있었어요.
거기에 게임이나 작은 은행 같은 프로그램을 올릴 수 있어서 인기가 아주 많았죠.
문제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길이 막힌다는 거예요.
명절 고속도로를 떠올리면 돼요.
길이 막히면 통행료가 치솟듯, 이더리움도 붐빌 때는 한 번 거래하는 데 수수료로 몇만 원씩 내야 할 때가 있었어요.
작은 돈을 보내려는데 수수료가 더 비싸지면 누구라도 망설이게 되죠.
창펑 자오는 똑같은 차가 달릴 수 있는 새 고속도로를 옆에 깔았어요.
이더리움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손대지 않고 거의 그대로 옮길 수 있게 만든 거예요.
대신 통행료, 곧 수수료를 훨씬 싸게 받고 차도 빨리 지나가게 했어요.
개발자 입장에선 익숙한 도구를 그대로 쓰면서 돈은 덜 드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그래서 새 길이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사람과 프로그램이 이쪽으로 옮겨 왔어요.
둘은 닮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어요.
표로 보면 한눈에 들어와요.
| 구분 | 이더리움 |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
|---|---|---|
| 수수료 | 비쌀 때가 많음 | 훨씬 쌈 |
| 속도 | 비교적 느림 | 빠름 |
| 장부 적는 사람 수 | 아주 많음 | 21명 정도로 적음 |
| 누가 이끄나 | 정해진 주인 없음 | 바이낸스 입김이 큼 |
핵심은 마지막 두 줄이에요.
이더리움은 장부를 적는 사람이 전 세계에 아주 많아서 한 곳이 마음대로 못 해요.
반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장부를 적는 사람을 스물한 명 정도로 줄였어요.
식당으로 치면 주방장이 수백 명일 때보다 스물한 명일 때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과 같아요.
사람이 적으니 빠르지만, 그만큼 힘이 한쪽에 쏠려요.
블록체인이 멋진 이유는 누구도 혼자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장부 적는 사람이 스물한 명뿐이면, 그 사람들이 서로 짜기로 마음먹으면 규칙을 바꿀 수도 있겠죠.
빠름과 저렴함을 얻은 대신, 힘이 여러 사람에게 골고루 흩어진 정도는 얼마쯤 양보한 셈이에요.
무엇이든 한쪽을 크게 키우면 다른 쪽은 줄어들기 마련이에요.
창펑 자오 본인에게도 그늘이 있었어요.
2023년 11월, 그는 미국에서 자금세탁을 막는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인정했어요.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고, 큰 벌금을 냈으며 짧게 수감되기도 했어요.
가장 크고 붐비는 시장을 만든 사람도 법 앞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던 거예요.
빠르게 키우는 데만 마음을 쏟다 보면, 지켜야 할 규칙을 놓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일이기도 해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이야기는 결국 선택에 관한 이야기예요.
빠르고 싸게 만들려면 무언가를 양보해야 하고, 흩어진 힘을 지키려면 느림을 견뎌야 해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셈이죠.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볼 때 "무엇이 좋아졌나"만큼 "무엇을 내줬나"를 같이 묻는 습관, 그게 이 이야기가 주는 작은 선물이에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창펑 자오의 바이낸스가 2020년에 깐 새 고속도로 같은 블록체인이에요.
이더리움의 막힌 길과 비싼 통행료를 피하려고 만들었고, 장부 적는 사람을 줄여 빠름과 저렴함을 얻었어요.
대신 힘이 한쪽으로 쏠렸고, 만든 사람마저 법의 무게를 피하지 못했어요.
빨라진 것 뒤에 무엇을 내줬는지를 함께 보면, 이 동네의 진짜 모습이 보여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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