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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오타니 쇼헤이는 2023년 12월 LA 다저스와 10년에 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천억 원에 계약했어요. 역대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액인데, 그 돈의 대부분을 2034년부터 천천히 받기로 미뤄둔 점이 가장 특이해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게임 아이템이 갑자기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이 "진짜?
그게 그렇게 비싸다고?" 하며 놀라겠죠.
2023년 겨울 야구계에서 딱 그런 일이 벌어졌어요.
주인공은 일본 출신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예요.
그는 자유계약선수, 줄여서 FA가 되어 새 팀을 고를 수 있게 됐어요.
FA란 계약 기간이 끝나서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해요.
계약이 끝난 학생이 여러 학교에서 한꺼번에 초대를 받는 것과 비슷해요.
그리고 그가 고른 팀은 미국 LA 다저스, 계약 금액은 10년에 7억 달러였어요.
7억 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9천억 원이에요.
숫자가 너무 커서 잘 안 와닿죠.
하루에 백만 원씩 쓴다고 해도 다 쓰는 데 약 2천5백 년이 걸리는 돈이에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는 그전 기록과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어요.
그전까지 야구 최고 계약은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선수의 12년 4억2천만 달러였어요.
오타니는 이걸 단번에 훌쩍 뛰어넘었어요.
| 구분 | 마이크 트라웃 | 오타니 쇼헤이 |
|---|---|---|
| 계약 기간 | 12년 | 10년 |
| 총액 | 약 4억2천만 달러 | 7억 달러 |
| 의미 | 이전 최고 기록 | 새 최고 기록 |
가장 신기한 부분은 따로 있어요.
오타니는 7억 달러 중에서 계약 기간 동안에는 한 해에 단 200만 달러, 약 26억 원만 받기로 했어요.
야구 선수치고는 적은 편이에요.
나머지 6억8천만 달러는 계약이 끝난 뒤인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나눠서 받기로 미뤄뒀어요.
용돈을 받을 때 "지금 다 주지 말고, 나중에 천천히 줘"라고 말하는 셈이에요.
왜 그랬을까요?
팀이 지금 당장 쓸 돈을 아껴서 다른 좋은 선수를 더 데려올 수 있게 하려고요.
좋은 동료가 많아야 우승할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오타니는 돈보다 우승을 더 원했던 거예요.
자기 몫을 조금 미뤄서 팀 전체를 강하게 만든 선택이에요.
야구 선수는 보통 공을 던지는 투수와 공을 치는 타자로 나뉘어요.
한 사람이 둘 다 잘하기는 정말 어려워서 대부분 한쪽만 해요.
그런데 오타니는 둘 다 최고 수준으로 해내요.
이걸 투타 겸업, 일본말로 이도류라고 불러요.
축구로 치면 골을 펑펑 넣는 공격수가 골키퍼까지 잘하는 셈이에요.
그래서 팀 입장에서는 선수 한 명을 데려오면서 두 명을 얻는 효과가 있어요.
게다가 그가 경기에 나서면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이 몰려와 표도 많이 팔려요.
실력과 인기를 한꺼번에 가진 선수라서 이런 역대급 계약이 가능했던 거예요.
오타니 쇼헤이의 7억 달러 계약은 단순히 금액만 큰 게 아니에요.
던지기와 치기를 모두 잘하는 보기 드문 실력, 그리고 자기 돈을 미뤄서라도 팀을 강하게 만들려는 선택이 합쳐진 결과예요.
숫자만 보면 어마어마하지만, 그 안에는 우승하고 싶은 한 선수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이 계약이 훨씬 흥미롭게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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