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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마을에 자동차가 다니는데 기름을 파는 가게가 딱 한 곳뿐이라고 생각해 봐요. 그 주인이 "오늘부터 기름값을 두 배로 받을게요" 하고 말해도 우리는 그냥 사야 해요. 살 데가 거기밖에 없으니까요. 백 년쯤 전 미국에서 진짜로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석유 장사의 거의 전부를 한 사람이 손에 쥐고 있었거든요. 그 사람이 바로 존 록펠러예요. 그런데 어느 날 나라가 나서서 그의 거대한 회사를 강제로 잘게 쪼갰어요. 왜 그랬을까요?

록펠러는 1839년에 태어났어요. 그가 살던 시절엔 아직 전구가 널리 쓰이지 않아서, 밤을 밝히려면 등잔에 기름을 부어 불을 켰어요. 그 기름이 바로 석유에서 뽑아낸 등유였죠. 집집마다 매일 쓰는 물건이니, 등유 장사는 요즘으로 치면 전기를 파는 일과 비슷했어요. 록펠러는 1870년에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석유 회사를 세웠고, 기름을 더 싸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 누구보다 열심이었어요.

록펠러는 영리했어요. 기름을 워낙 많이 실어 날라서 기차 회사에 "우리 물량을 다 줄 테니 운임을 몰래 깎아 달라"고 했어요. 그러면 그의 기름값이 남들보다 싸지죠. 값싸게 팔아 경쟁 가게들이 버티지 못하게 만든 다음, 힘들어진 회사를 하나씩 사들였어요. 이걸 계속 반복하니, 1880년대엔 미국에서 정제되는 석유의 열에 아홉이 그의 손을 거치게 됐어요. 가게 백 개 중 아흔 개가 한 주인 것이 된 셈이에요.

경쟁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빵집이 동네에 여럿이면 서로 맛있고 싸게 만들려고 애써요. 그런데 빵집이 딱 하나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이 사 먹어요. 값을 올려도 막을 방법이 없고요. 석유도 마찬가지였어요. 한 회사가 시장을 다 차지하면, 값을 정하는 것도, 누구를 망하게 할지 정하는 것도 그 회사 마음이 돼요. 이렇게 한 곳이 시장을 통째로 쥔 상태를 독점이라고 불러요.

사람들은 점점 불안해졌어요. 한 회사가 이렇게 커져도 괜찮은 걸까. 그래서 미국은 1890년에 셔먼 반독점법이라는 법을 만들었어요. 어려운 이름이지만 뜻은 단순해요. "한 회사가 경쟁을 막고 시장을 혼자 차지하는 건 안 된다"는 약속이에요. 운동 경기에 비유하면, 한 팀이 심판까지 매수해 경기를 마음대로 못 하게 막는 규칙이 생긴 거예요. 다만 법이 생겼다고 바로 적용되진 않았어요. 진짜 싸움은 그다음이었죠.

오랜 다툼 끝에, 1911년 미국에서 가장 높은 법원인 대법원이 결정을 내렸어요. 스탠더드 오일이 반독점법을 어겼으니, 회사를 여러 개로 쪼개라는 거였어요. 그렇게 하나였던 거대한 회사가 서른네 개의 작은 회사로 나뉘었어요. 한 사람의 손에 모였던 석유가 다시 여러 회사로 흩어진 거죠. 놀랍게도 이때 갈라져 나온 회사 중 몇몇은 지금도 이름만 바꿔 살아 있는 큰 석유 회사들이에요.

재미있는 반전이 있어요. 회사가 쪼개지면 록펠러가 손해를 봤을 것 같지만, 그는 서른네 개 회사의 주식을 골고루 나눠 가졌고 그 값이 오히려 크게 올랐어요. 그렇게 그는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가 됐어요. 한편으로 그는 번 돈으로 대학과 병원, 의학 연구에 어마어마한 돈을 기부하기도 했어요. 독점으로 미움받던 사람이 동시에 큰 자선가이기도 했던 거죠.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두 얼굴을 가진 인물로 기억해요.

록펠러는 등유 장사로 시작해 미국 석유의 거의 전부를 손에 쥐었어요. 한 회사가 시장을 통째로 차지하면 값도 경쟁도 그 회사 마음대로 되기에, 미국은 반독점법을 만들었고 1911년 대법원은 그의 회사를 서른네 개로 쪼갰어요. 정작 그는 그 뒤로 더 큰 부자가 됐고, 많은 돈을 기부도 했고요. 독점이 왜 문제인지, 그리고 한 사람이 어떻게 미움과 존경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지를 그의 이야기가 잘 보여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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