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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지금부터 백오십 년쯤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시골에서 땅을 파자 검은 기름이 솟구쳤어요. 그때는 전기가 없던 시절이라, 해가 지면 집 안을 밝히는 건 오로지 기름을 태우는 등불이었어요. 그러니 석유는 곧 '빛'이었고, 너도나도 한몫 잡으려고 몰려들었지요. 금이 발견됐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곡괭이를 들고 달려가던 골드러시처럼요. 그 북새통 한가운데에, 스무 살 남짓한 청년 존 록펠러가 서 있었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기름을 어디서 더 캘까'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록펠러는 다른 곳을 봤어요. 땅에서 막 나온 석유는 그대로는 못 써요. 끓이고 걸러서 등잔용 기름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 과정을 정유라고 하고 그 공장을 정유소라고 불러요. 쌀을 그냥 먹지 못하고 밥으로 지어야 하는 것과 비슷해요. 록펠러는 기름을 캐는 일 대신, 이 '밥 짓는 공장'을 잡기로 했어요. 1870년, 그는 회사를 세우고 이름을 스탠더드 오일이라고 붙였어요. '스탠더드'는 '믿을 만한 표준'이라는 뜻이에요. 어디서 사든 품질이 똑같은 기름을 만들겠다는 약속이었지요.

기름을 팔려면 멀리 도시까지 실어 날라야 했고, 그 일은 기차가 맡았어요. 록펠러는 기차 회사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어요. "내 기름을 한꺼번에 잔뜩 실어 줄 테니, 운임을 남들보다 싸게 해 줘." 물건을 많이 사 가는 단골손님에게 가게가 값을 깎아 주는 것과 같아요. 남들은 비싼 기찻삯을 내는데 록펠러만 싸게 냈으니, 그가 파는 기름값을 아무도 못 이겼어요. 경쟁자들은 팔수록 손해를 보니 점점 버티기가 힘들어졌지요.

버티기 힘들어진 정유소 주인들에게 록펠러는 조용히 다가가 말했어요. "회사를 나한테 파세요." 싸우다 망하느니 차라리 파는 게 낫다고 여긴 사람이 많았어요. 이렇게 그는 경쟁자들을 하나씩 사들였고, 여러 회사를 한 우산 아래로 묶었어요. 이 거대한 묶음을 트러스트라고 불러요. 한 동네 가게들을 한 사람이 전부 사들여, 사실상 주인이 하나로 합쳐진 셈이지요. 1882년에는 이런 회사들을 하나처럼 움직이는 거대한 조직으로 완성했지요.

1880년대에 이르자 스탠더드 오일은 미국에서 팔리는 정유 석유의 90퍼센트쯤을 손에 넣었어요. 열 통 중 아홉 통이 록펠러 것이었다는 말이에요. 이렇게 한 회사가 시장을 거의 다 차지하는 걸 독점이라고 해요. 독점이 무서운 이유는 간단해요. 경쟁자가 없으면 값을 마음대로 올려도 사람들이 달리 살 데가 없거든요. 록펠러는 이 방식으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됐어요. 훗날 그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재산이 10억 달러를 넘긴 사람, 그러니까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가 됐지요.

한 사람이 한 산업을 통째로 쥐고 있는 걸 사람들은 점점 불안해했어요. 값도, 누가 장사를 할 수 있는지도 그 한 사람 손에 달려 있었으니까요. 결국 1911년, 미국 대법원은 스탠더드 오일이 경쟁을 해친다며 회사를 서른 개가 넘는 작은 회사들로 쪼개라고 명령했어요. 재미있는 건, 그렇게 쪼개진 조각들이 훗날 엑손, 모빌, 셰브런처럼 지금도 이름난 큰 석유 회사들로 자랐다는 거예요. 거인을 잘랐더니, 그 조각들이 다시 큰 나무가 된 셈이지요.

록펠러에게는 또 다른 얼굴이 있었어요. 그는 평생 모은 돈 가운데 어마어마한 액수를 대학과 병원, 의학 연구에 기부했어요. 시카고 대학이 세워지는 걸 돕고, 여러 질병을 연구하는 재단도 만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를 '경쟁을 짓밟은 독점가'로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큰돈을 좋은 데 쓴 자선가'로 기억해요. 놀랍게도 이 두 모습은 한 사람 안에 같이 들어 있었어요.

록펠러 이야기는 한 가지 질문을 남겨요. 누군가 너무 크게 이기면, 그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는 영리한 방법으로 석유 시장을 거의 다 차지했지만, 바로 그 '거의 다'가 문제가 되어 나라가 그의 회사를 쪼갰어요. 그리고 그가 남긴 거대한 부는 독점이라는 그늘과 자선이라는 빛을 동시에 드리웠지요. 한 사람을 한 단어로만 기억하기는 어렵다는 것, 그게 록펠러가 오늘 우리에게 건네는 생각거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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