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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물건이 수백만 개 쌓인 창고를 떠올려 보세요. 누군가 "지난달에 들어온 빨간색 신발만 다 가져와"라고 하면, 아무 정리 없이는 며칠을 헤매야 할 거예요. 그런데 물건마다 들어온 날짜, 색깔, 종류가 또박또박 적혀 있고, 칸칸이 잘 나뉘어 있다면 어떨까요. 몇 초면 정확히 그 신발만 골라낼 수 있겠죠.
회사가 다루는 정보도 똑같아요. 회원 이름, 주문 내역, 결제 기록이 어마어마하게 쌓이거든요. 이걸 잘 정리해 두고, 필요할 때 원하는 것만 쏙 꺼내는 일. 그 능력을 갖췄는지 확인해 주는 자격이 바로 'SQL 개발자', 줄여서 에스큐엘디예요.

먼저 데이터베이스가 뭔지부터 그려 볼게요. 엑셀 표를 떠올리면 쉬워요. 가로줄 하나에 한 사람 정보가 들어가고, 세로 칸마다 이름, 나이, 사는 곳이 적히죠. 이런 표를 컴퓨터 안에 아주 크게, 여러 개 만들어 둔 것이 데이터베이스예요.
그중에서도 표와 표를 서로 연결해 쓰는 방식을 '관계형'이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회원 표'와 '주문 표'가 따로 있어도, 회원 번호라는 공통 열쇠로 둘을 이어 붙이면 "이 사람이 무엇을 샀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거든요. 서로 손을 잡고 있는 표들인 셈이죠.
그럼 이 표에서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꺼낼까요. 창고지기에게 말로 부탁하듯, 데이터베이스에도 말을 걸어야 해요. 그 말을 위한 약속된 언어가 에스큐엘이에요.
신기하게도 사람 말과 꽤 닮았어요. "회원 표에서 서울에 사는 사람만 골라 줘" 같은 부탁을, 정해진 형식으로 적어 주면 데이터베이스가 알아듣고 딱 그만큼만 돌려줘요. 수백만 줄 중에서 조건에 맞는 것만 추리고, 합치고, 세는 일을 눈 깜짝할 사이에 해내죠. 그래서 에스큐엘은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쓰는 기본 도구예요.

SQL 개발자 시험은 크게 두 묶음을 봐요. 하나는 '데이터 모델링', 다른 하나는 '에스큐엘 활용'이에요.
모델링은 표를 어떻게 짤지 설계하는 일이에요. 새 옷장을 들일 때 양말 칸, 셔츠 칸, 바지 칸을 어떻게 나눌지 미리 정하는 것과 같아요. 칸을 잘못 나누면 매번 뒤죽박죽 헤매지만, 처음에 잘 나눠 두면 두고두고 편하죠. 정보를 어떤 표로 쪼개고 어떻게 이어 둘지 고민하는 게 모델링이에요.
활용은 앞에서 본 것처럼, 짜 놓은 표에서 원하는 답을 실제로 꺼내는 솜씨예요. 설계가 옷장을 짜는 일이라면, 활용은 그 옷장에서 필요한 옷을 빠르게 찾아 입는 일인 거죠.

이 자격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라는 기관이 시험을 치러요.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 그러니까 회사의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직무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이 봐요. 컴퓨터 전공이 아니어도, 데이터를 만질 일이 있다면 기초 실력을 증명하는 출발점으로 삼곤 해요.
합격 방식도 단순해요. 두 과목을 합쳐 백 점 만점에 예순 점을 넘으면 붙어요. 다만 한 과목이라도 너무 낮으면, 정확히는 그 과목에서 사십 퍼센트도 못 맞히면 떨어져요. 한쪽만 잘해선 안 되고, 설계와 활용 둘 다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는 뜻이죠.

SQL 개발자, 에스큐엘디는 거대한 정보 창고를 잘 정리하고 거기서 원하는 것만 꺼내는 능력을 확인해 주는 자격이에요. 데이터베이스는 서로 연결된 큰 표들이고, 에스큐엘은 그 표에 말을 거는 언어죠. 시험은 표를 잘 짜는 설계 솜씨와, 짜 둔 표에서 답을 꺼내는 솜씨를 함께 봐요.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 첫발을 딛고 싶은 사람에게, 기본기를 갖췄다고 말해 주는 한 장의 증명이라고 기억하면 돼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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