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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회사에서 누가 컴퓨터 화면을 보여 주는데, 끝없이 이어진 네모 칸이 바둑판처럼 깔려 있어요. 가로로는 알파벳, 세로로는 숫자가 붙어 있고, 칸마다 숫자가 들어 있죠. 이걸 처음 본 사람은 머릿속에 물음표부터 떠올라요. "이게 대체 뭐 하는 거지?" 싶거든요. 사실 이건 우리가 어릴 때 쓰던 모눈종이랑 똑같아요. 다만 칸에 숫자를 적으면, 이 모눈종이가 알아서 더하고 빼고 평균까지 내 줘요. 손으로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가 없는 거죠. 이렇게 계산을 대신 해 주는 똑똑한 표를 스프레드시트라고 불러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엑셀이 바로 그거예요.

예를 들어 반 친구 30명의 시험 점수를 한 줄에 하나씩 적었다고 해 볼게요. 맨 아래 칸에 "이 위 칸들을 다 더해 줘"라고 한 줄만 적어 두면, 점수를 하나 고칠 때마다 합계가 저절로 다시 계산돼요. 평균이 궁금하면 평균을 내 달라고, 가장 높은 점수가 궁금하면 제일 큰 수를 찾아 달라고 시키면 되고요. 사람이 다시 계산할 일이 없어요. 회사에서는 월급, 매출, 재고 같은 숫자가 매일 바뀌는데, 이걸 손으로 다 계산하면 하루가 다 가요. 스프레드시트는 그 지겨운 일을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내 주는 도구예요.

스프레드시트가 계산을 도와준다면, 데이터베이스는 정리와 찾기를 도와줘요. 도서관을 떠올려 보세요. 책이 몇만 권 있어도 제목이나 저자로 검색하면 어느 칸에 꽂혀 있는지 금방 나오죠. 만약 책을 아무 데나 쌓아 뒀다면 한 권 찾는 데 하루가 걸릴 거예요. 데이터베이스는 수많은 정보를 도서관처럼 규칙에 맞춰 정리해 두고, 필요할 때 원하는 것만 쏙 뽑아내는 창고예요. "서울에 사는 20대 손님만 보여 줘" 같은 부탁도 순식간에 들어줘요. 손님 정보가 10만 명이어도 헤매지 않고요. 표가 계산기라면, 데이터베이스는 잘 정리된 거대한 서랍장인 셈이에요.

이제 본론이에요. 컴퓨터활용능력 1급은 방금 말한 두 가지,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를 실무에서 다룰 줄 아는지 확인하는 자격 시험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라는 곳이 주관해요. 쉽게 말하면 "이 사람은 회사에서 표 계산도, 정보 정리도 막힘없이 할 수 있어요"라고 도장을 찍어 주는 증명서예요. 운전을 할 줄 안다는 걸 운전면허증으로 보여 주듯이, 사무용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안다는 걸 이 자격증으로 보여 주는 거죠. 자격증 이름이 좀 딱딱하게 들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표와 창고를 잘 다루느냐를 묻는 시험이에요.

컴퓨터활용능력에는 1급과 2급이 있어요.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다루는 범위예요. 2급은 스프레드시트, 그러니까 표 계산만 봐요. 반면 1급은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베이스까지 더해서 둘 다 봐요. 그래서 1급이 더 넓고 깊죠. 계산만 하는 게 아니라, 큰 창고에서 원하는 정보를 골라 뽑아내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뜻이거든요. 요리에 빗대면, 2급이 칼질을 할 줄 아는 단계라면 1급은 재료 손질에 더해 큰 냉장고 정리까지 능숙한 단계예요. 그만큼 시험도 더 어렵고, 회사에서 더 쳐주는 편이에요.

시험은 두 단계로 나뉘어요. 먼저 필기는 컴퓨터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객관식 문제로 풀어요.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가 뭔지 같은 내용이죠. 과목마다 40점은 넘겨야 하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에요. 필기를 통과하면 실기를 봐요. 실기는 진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직접 표를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는 시험이에요. 두 과목 모두 70점 이상을 받아야 붙고요. 머리로 아는 것과 손으로 하는 것을 따로 확인하는 셈이에요. 자전거를 책으로만 배운 사람과 실제로 타 본 사람이 다르듯이, 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직접 해 봐야 진짜 실력이 드러나니까요.

회사 일의 상당 부분이 숫자를 다루고 정보를 정리하는 일이에요. 매출을 정리하고, 고객 명단을 관리하고, 보고서를 만들죠. 이걸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사람과, 계산기를 두드리며 헤매는 사람은 일의 속도가 크게 달라요. 그래서 사무직에 지원할 때 이 자격증이 있으면 "기본 도구는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는 신호가 돼요. 특히 1급은 표 계산을 넘어 정보 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증거라, 회계나 사무 쪽에서 꽤 든든한 무기가 돼요.

컴퓨터활용능력 1급은 회사에서 꼭 쓰는 두 도구, 계산을 대신 해 주는 스프레드시트와 정보를 정리하고 찾아 주는 데이터베이스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고 증명하는 자격증이에요. 2급이 표 계산만 본다면 1급은 데이터베이스까지 더해 더 넓게 보고, 시험도 머리로 푸는 필기와 손으로 하는 실기로 나뉘어요. 결국 이 자격증은 사무실의 기본 연장을 막힘없이 쥘 수 있다는, 작지만 분명한 보증서인 셈이에요.
TTS 음성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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