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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친구 다섯 명이 각자 책상이 필요한데, 교실에 큰 책상이 딱 하나만 있다고 해 볼게요. 보통은 "책상이 모자라네" 하고 포기하죠. 그런데 누군가 큰 책상 위에 칸막이를 세워 다섯 칸으로 나눠 주면 어떨까요. 책상은 한 개지만, 다섯 명이 각자 자기 자리인 것처럼 쓸 수 있어요. 정보처리기사에서 말하는 가상화가 바로 이 칸막이 같은 기술이에요. 비싼 컴퓨터 한 대를 마치 여러 대인 것처럼 나눠 쓰는 방법이죠.
가상화 이야기 전에, '시스템 운영'부터 그려 볼게요. 우리가 매일 쓰는 앱이나 웹사이트는 어딘가의 서버 컴퓨터가 24시간 켜져서 돌아가고 있어요. 이 서버가 멈추지 않게 지키는 일이 시스템 운영이에요. 가게로 치면 매일 아침 문 열고, 불 켜고, 재고를 확인하고, 손님이 몰려도 줄이 안 막히게 관리하는 일과 똑같아요. 서버가 잘 도는지 지켜보고, 고장 나기 전에 손보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 되살리는 것. 화려하진 않지만 이게 안 되면 우리가 쓰는 서비스는 한순간에 먹통이 돼요.
다시 칸막이로 돌아와서, 진짜 뜻을 말할게요. 가상화는 물리적인 컴퓨터 한 대 안에 '가상의 컴퓨터' 여러 개를 만들어 주는 기술이에요.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컴퓨터 하나하나를 가상머신이라고 불러요. 가상머신 안에는 진짜 컴퓨터처럼 운영체제도 깔고, 프로그램도 따로 설치할 수 있어요. 옆 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서로 모르고, 한 칸이 고장 나도 다른 칸은 멀쩡하죠.

그럼 이 칸막이는 누가 세울까요. 하이퍼바이저라는 소프트웨어가 그 역할을 해요. 이름은 어렵지만 하는 일은 단순해요. 진짜 컴퓨터가 가진 힘, 그러니까 계산하는 두뇌인 CPU와 기억 공간인 메모리를 가상머신들에게 공평하게 나눠 주는 분배 담당이에요. 마치 큰 피자 한 판을 다섯 조각으로 잘라 한 명씩 나눠 주는 사람과 같아요. 한 명이 욕심내서 다 먹지 못하게 양을 정해 주는 것도 하이퍼바이저의 몫이고요.
그냥 컴퓨터를 여러 대 사면 안 될까요. 여기에 가상화의 진짜 이유가 있어요. 컴퓨터 한 대를 사도 우리는 보통 그 힘의 10에서 20퍼센트밖에 안 써요. 나머지 80퍼센트는 켜만 두고 노는 셈이죠. 전기 요금만 나가고요. 가상화로 한 대를 다섯 칸으로 나눠 쓰면 놀던 힘까지 알뜰하게 쓰니, 컴퓨터를 다섯 대 살 돈과 자리를 아낄 수 있어요. 게다가 새 가상머신이 필요하면 몇 분 만에 새 칸을 뚝딱 만들 수 있어요. 진짜 컴퓨터를 사서 배송받고 설치하려면 며칠씩 걸리는데 말이죠.

요즘은 컨테이너라는 더 가벼운 방식도 많이 써요. 가상머신이 칸마다 운영체제를 통째로 새로 까는 무거운 방이라면, 컨테이너는 운영체제는 같이 쓰고 짐만 따로 두는 가벼운 칸이에요. 한 집에서 방만 나눠 쓰는 셈이라, 가상머신보다 훨씬 빨리 만들어지고 적은 힘으로 더 많이 돌릴 수 있어요. 그래서 앱을 빠르게 만들고 자주 바꾸는 회사들이 특히 좋아해요.

시스템 운영은 서버라는 가게 문을 멈추지 않게 매일 지키는 일이고, 가상화는 비싼 컴퓨터 한 대에 칸막이를 세워 여러 대처럼 알뜰하게 나눠 쓰는 기술이에요. 칸을 나눠 주는 하이퍼바이저, 그 안에 사는 가상머신, 더 가벼운 컨테이너까지 이름은 낯설어도 결국 '하나를 여럿처럼, 노는 힘 없이' 쓰자는 한 가지 생각에서 나온 말들이에요. 다음에 클라우드라는 단어를 보면, 그 뒤에 이렇게 칸칸이 나뉜 거대한 컴퓨터 방들이 돌아가고 있다고 떠올려 보면 돼요.
TTS 음성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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