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 Origin Corp. All Rights Reserved.
v1.0.10
로딩 중입니다
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2018년 8월,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 한 학생이 앉아 있었어요. 손에는 손으로 쓴 종이 한 장.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고 적혀 있었죠. 친구도, 어른도 없이 정말 혼자였어요. 그 학생이 바로 당시 열다섯 살이던 그레타 툰베리예요.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한 장면이에요. 보통 학교를 빠지면 게임을 하거나 놀러 가잖아요. 그런데 이 학생은 학교 대신 딱딱한 돌바닥에 앉아 어른들에게 "제발 지구가 더워지는 걸 막아 달라"고 말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레타가 화가 났던 건 단순했어요. 과학자들은 30년도 더 전부터 "지구가 뜨거워지면 큰일 난다"고 경고했는데, 어른들은 듣는 척만 하고 별로 바꾸지 않았거든요.
이걸 이렇게 생각해 보면 쉬워요. 집에 불이 났는데 어른들이 "나중에 끄자"며 계속 소파에 앉아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본 아이가 "지금 불 끄라고요!" 하고 소리치는 거죠. 그레타는 어른들에게 바로 그 "불이야!"를 외친 셈이에요. 실제로 그는 한 연설에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는 말로 이 답답함을 표현했어요.

놀라운 건 그다음이에요. 혼자 앉아 있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퍼지자, 다른 나라 학생들도 "나도 금요일마다 시위할래" 하고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이 움직임에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눈덩이를 떠올려 보세요. 처음엔 주먹만 한 눈뭉치였는데, 굴릴수록 점점 커지잖아요. 그레타 한 명이 시작한 시위가 딱 그랬어요. 2019년 9월에는 전 세계에서 약 400만 명이 같은 날 거리로 나와 기후를 위해 목소리를 냈어요. 부산 인구만큼의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모인 거예요.
그레타는 말만 한 게 아니에요. 2019년 미국에서 열리는 큰 회의에 가야 했는데, 비행기를 타지 않았어요.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동안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거든요.
그래서 그는 약 2주에 걸쳐 돛단배로 대서양을 건넜어요. 보통 비행기로 여덟 시간이면 갈 거리를, 바람의 힘만으로 천천히 간 거죠. "불편해도 내가 옳다고 믿는 대로 산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 준 거예요.
그해 유엔 회의에서 그는 어른들을 향해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라고 따져 물었어요. 열여섯 살의 이 한마디는 전 세계 뉴스에 나왔고, 같은 해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뽑혔어요. 역대 최연소였죠.

그레타에게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어요.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하고, 둘러대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특성이 있죠. 사람들은 흔히 이걸 약점이라 여기지만, 그레타는 "이게 내 초능력"이라고 말했어요.
실제로 그랬어요.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지금 행동하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그 성격이, 오히려 어른들의 가슴을 찌르는 힘이 됐거든요. 남들과 다른 점이 꼭 모자란 점은 아니라는 걸 보여 준 셈이에요.

그레타 툰베리는 거창한 권력이나 돈으로 세상을 움직인 사람이 아니에요. 열다섯 살에 종이 한 장을 들고 혼자 앉은 작은 행동에서 시작했죠. 그 모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 세계 수백만 명이 함께 기후를 걱정하게 만들었어요. 한 사람의 진심 어린 행동이 어디까지 번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 답이 바로 그레타의 이야기예요.
3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