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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재경관리사는 정부가 만든 시험이 아니에요.
한국에서 가장 큰 회계법인이 직접 출제해요.
출제기관은 삼일회계법인이에요.
PwC의 한국 파트너사이자 국내 1위 회계법인으로, 매일 실제 기업의 회계를 다루는 곳이에요.
학원이 설계한 시험이 아니라, 현장에서 회계를 직접 하는 전문가들이 문제를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어요.
국가공인 자격도 아닌데 대기업 인사팀이 채용 우대 항목으로 인정해요.
이 한 가지 사실이 재경관리사를 다른 민간 자격증들과 완전히 다른 위치에 놓아요.
토익을 만드는 곳은 영어 시험 회사예요.
하지만 재경관리사를 만드는 곳은 그 일을 실제로 하는 회사예요.
출처의 차이가 시험의 신뢰도로 연결되는 거예요.

재경관리사 시험지는 회계사 시험지와 과목 이름이 거의 같아요.
다른 건 묻는 방식이에요.
시험은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무회계 세 과목으로 구성돼요.
각 과목당 40문항씩, 총 120문항을 객관식으로 풀어야 해요.
과목 구성만 보면 공인회계사 1차 시험과 판박이예요.
하지만 출제 방향은 달라요.
회계사 시험이 이론과 복잡한 계산을 파고드는 반면, 재경관리사는 실무 처리 중심이에요.
회사 회계팀이 월말 마감 때 실제로 다루는 분개, 원가 배분, 세금 신고 흐름이 그대로 문제로 나와요.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가?"를 묻는 게 회계사 시험이라면, 재경관리사는 "이 상황에서 실제로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물어요.
같은 회계 언어지만 사용하는 맥락이 달라요.
민간자격이라 만만하다고 들었다면 합격률 숫자가 먼저 말해줄 거예요.
절반은 집에 가요.
재경관리사의 합격률은 회차마다 다르지만, 평균 40% 안팎에 머물러요.
30%대로 내려가는 회차도 있고, 50%를 넘는 회차도 있지만 그 어느 쪽도 쉬운 시험이 아니에요.
이유는 단순해요.
출석만 하면 채워지는 어학 시험이 아니라, 실무 문제를 직접 풀어야 하는 시험이거든요.
분개 한 줄을 틀리면 그 문항은 그냥 날아가요.
3과목을 모두 공략해야 하고, 각 과목마다 실제 회계 처리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준비 없이 시험장에 들어가면 그냥 탈락이에요.
민간자격이라고 가볍게 봤다가 두 번, 세 번 응시하는 일이 생기는 게 이 때문이에요.
대기업 회계팀 공고를 열 개 펼쳐 보면 여덟 개에 같은 줄이 들어있어요.
"재경관리사 보유자 우대."
삼성, LG, 현대차 같은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재무·경리·세무 직군 채용 공고에 이 문구가 거의 표준처럼 들어가요.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되는" 스펙이 아니라, 해당 직무에서 기본 능력을 증명하는 지표로 자리 잡은 거예요.
토익이 영어 직무의 입장권이라면, 재경관리사는 경리·회계 직무의 입장권이에요.
없어도 지원은 가능하지만, 있으면 서류에서 한 줄이 더 살아남아요.
그리고 이 자격증의 위치가 흥미로워요.
회계사 시험을 포기한 사람의 도착점이 아니라, 회계 직군에 처음 발을 들이는 사람들의 출발점으로 쓰이기 시작했어요.
회계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대기업 재무팀에 지원하는 건, 영어를 못하는 채로 해외영업팀 문을 두드리는 것과 같아요.
재경관리사 하나가 그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민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현장에서는 꽤 무겁게 읽혀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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