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 Origin Corp. All Rights Reserved.
v1.0.10
로딩 중입니다
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임상심리사 2급은 이름과 달리 하위 자격이 아니에요.
한국의 임상심리사 자격은 1급과 2급으로 나뉘는데, 1급은 2급을 먼저 따고 수년간의 추가 경력을 쌓아야 응시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실제 1급 응시자 수가 극히 적고, 임상심리 분야에 처음 진입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2급부터 시작해요.
비유하자면 2종 보통 운전면허와 비슷해요.
2종이라고 하면 뭔가 덜 완성된 것 같지만, 사실 일반 자가용을 몰기 위한 표준 면허잖아요.
임상심리사 2급도 마찬가지로, '2'라는 숫자는 등급이 아니라 표준 입구에 가까워요.
그래서 "임상심리사를 준비한다"는 말은 대부분 2급을 준비한다는 뜻이에요.
이 자격이 임상심리 분야로 들어오는 첫 번째 공식 관문이거든요.

한국에서는 심리학이 국가기술자격으로 분류돼요.
국가기술자격이란 국가가 직접 기준을 정하고 시험을 관리하는 자격 제도예요.
요리사, 전기기사, 용접기능사 같은 자격과 같은 카테고리에 속해 있다는 게 좀 의외죠.
이 시험을 주관하는 곳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에요.
필기는 심리학개론, 이상심리학, 심리검사, 임상심리학, 심리상담, 정신병리학 총 6과목이에요.
과목마다 40점 미만이면 과락이라 한 과목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실기는 사례 분석 중심으로 구성돼요.
실제 내담자 사례를 주고 심리검사 결과 해석, 진단 가능성, 상담 방향을 서술하는 방식이에요.
단순 암기가 아니라 지식을 통합해서 적용하는 능력을 봐요.

임상심리사 2급은 시험에 합격한 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시험에 응시하려면 먼저 1년 이상의 임상심리 관련 실무 수련을 마쳐야 하거든요.
즉, 자격증 시험을 보기도 전에 1년을 병원이나 센터에서 일해야 해요.
그런데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한정돼 있어요.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일부 대학병원처럼 공식 지정 기관에서만 수련생을 받아줘요.
문제는 이 기관들이 매년 뽑는 수련생 자리 수가 시험 준비자 수보다 훨씬 적다는 거예요.
운전 필기시험은 붙었는데 도로주행 코스를 잡을 수 없어서 면허를 못 받는 상황과 같아요.
결국 시험 경쟁보다 수련 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아이러니가 생겨요.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임상 쪽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바로 이 수련처 확보예요.

어렵게 자격을 따도, 임상심리사 2급은 혼자 개업할 수 없어요.
심리검사, 상담, 치료 보조 업무는 할 수 있지만, 독립적으로 진단을 내리거나 임상 개업을 하는 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아요.
구조적으로 정신과 의사나 상위 자격자의 감독 아래에서 일해야 해요.
그 상위 자격이 바로 임상심리전문가예요.
임상심리전문가는 국가기술자격이 아니라 한국임상심리학회가 별도로 부여하는 민간 자격이에요.
학회에서 인정한 전문가 수준에 오를 때까지는 독립 임상 행위가 불가능해요.
약사 면허가 있어도 의사 처방 없이 처방약을 줄 수 없는 것과 비슷해요.
자격이 있다고 해서 모든 행위가 허용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임상심리사 2급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는 기관 안에서의 검사와 상담 보조로 한정돼요.
수련도 어렵고, 시험도 어렵고, 자격을 따도 단독 행위가 제한된다면, 사람들은 왜 이 자격을 준비할까요.
그 답은 어쩌면 자격증이 가리키는 방향이 아니라, 그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경험과 사람들에게 있을지도 몰라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2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