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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인도 영성의 거장은 학생이 학교 가기 전 자기 방에서 시체 흉내를 내다 만들어졌어요.
1896년 7월, 마두라이의 한 집 2층이었어요. 16세 학생 벤카타라만은 별 이유도 없이 갑자기 강렬한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어요. 손발이 굳는 느낌, 가슴이 조여드는 감각이었어요.
그런데 그는 도망가지 않았어요. 대신 바닥에 시체처럼 누웠어요. 눈을 감고, 입을 닫고, 숨을 참고, 자기 장례식을 머릿속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했어요.
"내 몸은 죽는다. 그래서 불에 태워진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나는 누구인가?"
약 30분 뒤 그가 일어났을 때, 공포는 사라져 있었어요. 하나의 결론만 남았어요. 몸은 죽지만 나는 죽지 않는다고요.
이 30분짜리 자가 시뮬레이션이 그가 평생 가르친 '나는 누구인가(Nan Yar)'의 원형이 됐어요. 스승도 없었어요. 경전도 없었어요. 시험공부 중인 학생이 혼자 누워서 만들어낸 단 한 번의 체험이 전부였어요.
그는 가족에게 아버지를 찾으러 간다는 쪽지를 남겼지만, 그가 말한 아버지는 가족 누구도 만난 적 없는 산이었어요.
죽음 체험 6주 뒤인 1896년 8월 29일, 벤카타라만은 형이 쥐어준 학비 5루피 중 3루피만 챙겨 집을 나갔어요. 책상에는 펼쳐진 교과서와 쪽지 하나가 남아 있었어요.
"나는 아버지의 명을 따라 떠납니다. 찾을 필요 없습니다."
가족은 당연히 죽은 친아버지를 떠올렸겠죠. 하지만 그가 향한 곳은 마두라이에서 약 320킬로미터 떨어진 아루나찰라 산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이름만 들어도 묘한 끌림을 느꼈다는, 실제로 가본 적도 없는 산이었어요.
부모에게 "아빠 만나러 가요"라는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그 아빠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산이었던 셈이에요. 그는 이때부터 자기 이름을 라마나로 바꿔 불렀어요.
그가 매정하게 외면했던 어머니는 결국 그를 찾아 산까지 와서, 그의 손에 머리를 맡기고 죽었어요.
1898년, 어머니 알라가맘말은 아루나찰라 산까지 직접 찾아왔어요. 울며 매달렸어요. 하지만 라마나는 입을 열지 않았어요.
그는 옆에 앉은 다른 사람을 통해 종이에 답을 적었어요. "운명대로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어떤 노력으로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한 문장이 전부였어요.
어머니는 울면서 산을 내려갔어요. 그런데 결국 18년 뒤인 1916년, 어머니는 다시 산으로 왔어요. 이번엔 데리러 온 게 아니라, 그냥 눌러살러요.
1922년, 어머니가 임종을 맞았을 때 라마나는 어머니의 머리와 가슴에 손을 얹고 몇 시간을 그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기록에 따르면 그는 어머니의 의식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손으로 직접 안내했어요.
가족을 버리고 떠난 16세 소년이, 결국 어머니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받은 사람이었어요. 어머니의 무덤 위에 세워진 사당이 오늘날 라마나스라맘(라마나 아쉬람)의 중심 건물이 됐어요. 라마나 아쉬람은 그가 남긴 공동체이자, 지금도 전 세계 순례자들이 찾는 장소예요.
그가 평생 떠나지 않은 산은 어머니가 묻힌 산이기도 했어요.
그는 자기 팔이 칼에 잘리는 동안 마취 없이 눈을 뜨고 있었어요.
1948년, 라마나의 왼쪽 팔뚝에 육종이 발견됐어요. 육종은 근육이나 살 속에서 자라는 악성 종양이에요. 1949년 한 해 동안 네 차례 수술을 받았는데, 매번 마취를 거부했어요.
마취 없이 사랑니를 뽑는 것도 상상하기 싫은데, 그는 칼이 팔을 절개하는 동안 의식을 또렷하게 유지했어요. 제자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더 좋은 의료진을 데려오겠다고 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럴 필요 없어요. 나는 산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1950년 4월 14일, 그는 아루나찰라 산 아래에서 사망했어요. 임종 직전 울고 있는 제자들에게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이것이었어요.
"그들은 내가 어디로 갈 거라 생각하는가? 나는 여기 있을 것이다."
그가 영어를 쓴 적도, 인도 바깥을 나간 적도 없었지만 그의 이름은 서양에 퍼졌어요. 1931년 영국 기자 폴 브런튼이 그를 찾아와 쓴 책 'A Search in Secret India(인도의 비밀을 찾아서)'가 1934년 출판됐어요. 심리학자 칼 융, 소설가 서머셋 모옴, 작가 헨리 밀러 같은 서양 지식인들이 이 책을 읽고 그의 이름을 알았어요.
그는 자기 몸이 잘려나가는 동안에도 그 몸을 "나"라고 부르지 않았어요. 16세에 바닥에 누워 "몸이 죽어도 나는 죽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소년이, 반세기 뒤 실제로 그걸 검증하는 자리에 있었던 거예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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