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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스물두 살의 미셸 푸코는 정신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훗날 "사회가 어떻게 인간을 분류하고 통제하는가"를 파헤칠 그 철학자가, 정작 먼저 '분류된 자'가 되어 있었던 거예요.
1948년 파리, 푸코는 자해를 반복했어요.
아버지는 유명한 외과 의사였고, 아들도 의대에 가길 바랐어요.
하지만 푸코는 달랐어요.
그는 다른 남자들에게 끌렸고, 그것을 '병'이라고 배운 시대에 살고 있었어요.
정신과 의사들이 그를 진단하고, 기록하고, 범주 안에 집어넣었어요.
그 경험이 그를 부쉈어요. 그리고 동시에, 만들었어요.
퇴원 후 푸코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정신의학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거였어요.
환자로서가 아니라, 분석가로서요.
"왜 어떤 사람은 정상이고, 어떤 사람은 미쳤다는 건가?"
그 질문 하나가 13년 뒤 『광기의 역사』(1961)가 됐어요.
중세부터 19세기까지, 서구 사회가 '광인'을 어떻게 정의하고 가두고 관리해왔는지를 추적한 책이에요.
정신병원은 치료의 공간이 아니라 통제의 공간이었다는 주장이 담겨 있어요.
자신을 가뒀던 시스템을 해부한 거예요.
피해자가 가장 날카로운 비평가가 됐어요.

푸코는 책상 앞에만 앉아 있지 않았어요.
1971년, 그는 실제로 교도소 담장 앞에 나타났어요.
당시 프랑스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어요.
푸코는 GIP(교도소 정보 그룹)를 만들었어요. 수감자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설문지를 배포하고, 증언을 모아 세상에 알리는 조직이었어요.
오늘날로 치면 수감자 인권 단체를 직접 운영한 거예요.
그것도 교수가요.
그 경험이 『감시와 처벌』(1975)이 됐어요.
이 책에서 푸코는 '판옵티콘'이라는 개념을 가져와요. 판옵티콘은 18세기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설계한 원형 감옥이에요. 간수 한 명이 중앙에 서서 모든 수감자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예요.
핵심은 이거예요. 수감자들은 감시당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어요.
그러니 항상 감시당한다고 가정하고 스스로를 통제해요.
푸코는 말해요. "현대 사회 전체가 이 감옥처럼 작동한다"고요.
학교, 병원, 군대, 공장. 모두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길들인다는 거예요.
감옥을 연구했더니 사회 전체가 보였어요.

1970년대 말, 푸코는 자주 샌프란시스코를 찾았어요.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이론을 직접 몸으로 살았어요.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게이 해방 운동의 중심지였어요.
카스트로 거리에는 수천 명의 게이 남성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고 있었어요.
푸코에게 그것은 단순한 유흥이 아니었어요.
그는 이것을 "한계 경험"이라고 불렀어요.
사회가 금지하고 억압해온 것을 직접 넘어봄으로써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발견하는 실험이요.
철학을 책 안에 가두지 않고, 삶으로 끌어낸 거예요.
그는 『성의 역사』 시리즈를 쓰면서 이렇게 물었어요.
"왜 우리는 섹슈얼리티를 진실의 문제로 만들었는가? 왜 고해성사와 심리 치료는 모두 우리에게 성에 대해 말하라고 하는가?"
권력이 우리 몸과 욕망을 통제하는 방식, 그게 그의 마지막 화두였어요.

1984년 6월, 푸코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어요.
사인은 에이즈 합병증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역사가 섬뜩한 아이러니를 만들어요.
푸코가 평생 이론으로 분석한 것이 바로 "의학이 어떻게 인간을 분류하고 낙인찍는가"였거든요.
에이즈가 처음 알려졌을 때 언론과 정부는 이 병을 "게이의 병"이라고 불렀어요.
환자들은 치료받기 전에 먼저 도덕적으로 심판받았어요.
의학이 권력의 도구가 된 순간이었어요. 푸코가 수십 년 동안 경고해온 바로 그 장면이요.
그는 자신의 이론이 옳다는 것을 자신의 죽음으로 증명했어요.
그가 만든 개념 '생명 권력', 즉 국가와 의학이 인간의 몸과 삶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은, 에이즈 위기를 계기로 전 세계 학자들의 손에서 새롭게 읽혔어요.
정신병원 환자로 시작해서, 교도소 담장 앞에서 싸우고, 자신의 몸으로 한계를 실험하고, 자신이 예언한 방식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
푸코의 삶을 이해하고 나면, 그의 이론이 왜 그렇게 날카로웠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그는 권력을 바깥에서 관찰한 게 아니었어요.
그 안에서 살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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