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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마드바는 인도 철학 역사상 가장 불편한 선언을 남긴 사람이다.
"어떤 영혼은 아무리 수행해도 구원받지 못한다."
인도 철학에서 해방(moksha)은 누구에게나 열린 문이었다.
충분히 수행하고, 충분히 깨달으면, 결국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믿음이었다.
그런데 13세기 인도 남부에서 태어난 이 철학자는 그 문을 닫아버렸다.
마드바에 따르면 영혼은 세 종류다.
해방될 수 있는 영혼, 윤회를 반복하는 영혼, 그리고 마드바가 타모요기라 부른 마지막 부류.
타모요기는 태어날 때부터 영원한 암흑으로 향하도록 정해진 존재다.
이것은 인도 철학 어디에도 없던 개념이었다.
힌두 전통에서도, 불교에서도, 자이나교에서도 영원한 지옥이란 없었다.
그런데 마드바는 그것을 신학의 정중앙에 박아 넣었다.
그 뒤로 수백 년간 논쟁이 이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드바가 싸운 것은 영원한 저주의 개념만이 아니었다.
그가 뒤집으려 한 건 당시 인도 철학계를 지배하던 하나의 거대한 생각이었다.
"너는 결국 신이다."
그 생각의 원조는 아디 샹카라차리야였다.
8세기에 활동한 이 철학자는 "우주의 근원인 브라흐만과 개인의 영혼인 아트만은 본질적으로 하나"라고 가르쳤다.
쉽게 말하면, 너는 결국 신이고, 세상의 분리는 환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아드바이타 베단타, 즉 "불이론(不二論)"이다.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신과 나 사이의 경계는 결국 사라진다는 믿음이다.
당시 인도 지식인 사회에서 샹카라의 철학은 사실상 표준이었다.
마드바는 이 생각이 근본적으로 틀렸다고 봤다.
"신은 신이고, 나는 나다. 그 간격은 영원히 좁혀지지 않는다."
이것이 그가 세운 드바이타 베단타, 즉 "이원론(二元論)"이다.
샹카라를 비판하는 것은 오늘날로 치면 학계의 정설 교과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과 같았다.
마드바는 그 교과서를 덮어버리고, 자신만의 것을 썼다.
37권의 저작이 그 결과물이다.

마드바는 자신의 철학을 어디서 얻었냐는 질문에 직접 답했다.
"베다비야사에게 직접 배웠다."
그런데 이 답이 사람들을 더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베다비야사는 마하바라타와 18개 푸라나를 썼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현자다.
오늘날로 치면 호메로스와 셰익스피어를 합쳐놓은 존재쯤 된다.
문제는 그가 수천 년 전 인물이라는 것이다.
마드바는 히말라야 깊은 곳에 직접 걸어 들어가 그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베다비야사가 아직 살아 있는 불멸의 존재로 그곳에 은거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직접 철학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귀에는 황당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마드바의 추종자들에게 이것은 그의 철학이 신적 권위에서 나온다는 증거였다.
마드바는 자신이 바람의 신 바유의 세 번째 화신이라고도 주장했는데, 첫 번째가 하누만, 두 번째가 비마, 세 번째가 자신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말에 신화적 권위를 직접 부여한 것이다.

마드바가 처음 출가를 결심했을 때, 그를 받아준 스승이 있었다.
이름은 아추타프렉샤였다.
그는 샹카라 계통의 수도자였다. 즉, 마드바가 평생 반박하려 한 철학의 전통에서 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마드바는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으면서 동시에 그 가르침을 반박하기 시작했다.
제자가 스승의 강의를 들으며 "그건 틀렸어요"라고 말했다는 전승이 남아 있다.
결국 아추타프렉샤는 마드바에게 설복당해 그의 가르침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더 날카로운 것은 마드바가 샹카라의 철학 자체를 악마의 가르침으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세상은 환상이고, 모든 것이 하나의 브라흐만이다"라는 말이 사람들을 진짜 신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가장 교묘한 속임수라고 봤다.
"너 자신이 신이다"라는 말은, 마드바의 눈에는 신을 지우는 행위였다.
가장 열려 있어 보이는 생각이 가장 닫힌 것일 수 있다는 역설.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남인도 우두피 사원에서는 그의 가르침이 살아 있다.
마드바가 직접 세운 그 사원에서, 구원받을 수 없는 영혼이란 무엇인지를 묻는 논쟁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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