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코멘트
0
개
로딩 중입니다
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마음의 진실이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꾸밈없는 참마음, 곧 마고코로(眞心)를 말합니다. 노리나가는 머리로 계산해 만든 영리한 마음이 아니라, 슬프면 슬프다고 느끼는 그 자연스러운 감정이야말로 사람의 진짜 마음이라고 봤어요.
어린아이는 넘어지면 그냥 웁니다.
"이만한 일로 울면 창피한데" 하고 참지 않아요.
아프니까 아프다고, 슬프니까 슬프다고 그대로 나오는 거죠.
모토오리 노리나가가 말한 '마음의 진실'이 바로 이 우는 그대로의 마음이에요.
노리나가(1730년~1801년)는 일본 이세국 마쓰사카에서 40년간 소아과 의사로 일하면서 옛 일본 고전을 파고든 사상가입니다.
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꾸밈없는 참마음을 지닌다고 봤고, 이 참마음을 원어로 마고코로(眞心), 곧 '진심'이라고 불렀어요.
여기서 말하는 진심은 우리가 흔히 쓰는 "진심으로 고맙다" 정도가 아니라, 손대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마음이라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노리나가는 참마음의 반대편에 '인위적으로 영리한 마음'을 두었어요.
1763년에 쓴 이소노카미노사사메고토(石上私淑言)라는 책에서, 그는 이 영리한 마음을 당시 사람들이 우러러보던 중국 시인들의 태도에 빗대 비판합니다.
영리한 마음이 나쁜 걸까요?
그렇다기보다, 진짜 감정 위에 그럴듯한 포장을 덧씌우는 게 문제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정말 슬픈데도 "이럴 땐 점잖게 참는 게 옳지" 하고 머리로 감정을 눌러 버리면, 남는 건 슬픔이 아니라 슬픈 척하는 규칙입니다.
| 구분 | 참마음(眞心) | 영리한 마음 |
|---|---|---|
| 나오는 곳 | 타고난 감정 그대로 | 머리로 만든 계산 |
| 슬플 때 | 슬프다고 느낀다 | 슬퍼도 참는 게 옳다고 따진다 |
| 노리나가의 평가 | 사람의 진실 | 진실을 가리는 포장 |
노리나가는 참마음을 지키고 길러 주는 방법으로 와카(和歌), 곧 일본 전통 시를 들었어요.
같은 이소노카미노사사메고토에서 그는 와카가 억지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감정을 길러 일본인의 참된 마음을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노래를 흥얼거려 본 적 있나요?
기분이 벅찰 때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그 노래를 부르다 보면 마음이 더 또렷해지죠.
노리나가가 말한 와카도 마찬가지예요.
느낀 감정을 정직하게 소리 내면, 그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또렷해져서 참마음이 자란다는 겁니다.
시를 잘 짓는 기술을 뽐내라는 게 아니라, 느낀 그대로를 솔직히 담으라는 쪽이에요.
노리나가의 이 생각은 중국 사상가 왕양명에게서도 힘을 받았어요.
왕양명은 사람이 복잡하게 따지는 이성이 아니라 타고난 직관, 곧 양지(良知)로 옳고 그름을 곧바로 안다고 봤습니다.
길에서 누가 넘어지면 우리는 계산하기 전에 이미 "어어" 하며 손이 나갑니다.
이게 바로 머리보다 먼저 아는 마음이에요.
노리나가가 말한 마음의 진실도 이렇게 배우기 전부터 우리 안에 있는 것이라, 새로 만들어 붙이는 게 아니라 덮인 포장을 걷어 내면 드러나는 것에 가깝습니다.
노리나가를 이야기하면 자주 함께 나오는 말이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예요.
이건 세상 사물의 덧없음에 부딪혀 마음이 저릿하게 움직이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 글에서 자세히 다루진 않겠습니다.
다만 둘의 관계는 짚어 둘게요.
참마음(마고코로)이 뿌리라면, 모노노아와레는 그 뿌리에서 피어난 감정의 움직임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지닌 참마음이 있으니, 지는 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는 겁니다.
실제로 노리나가도 모노노아와레를 마고코로 개념과 이어서 설명했어요.
요즘 우리는 감정을 자주 검열합니다.
"이 정도로 서운해하면 예민한 사람 같겠지" 하며 진짜 기분을 숨기죠.
노리나가라면 그 숨긴 자리에 참마음이 있다고 말할 거예요.
슬프면 슬프다고 인정하는 일이 나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마음에 정직해지는 첫걸음이라는 겁니다.
마음의 진실은 노리나가가 말한 마고코로(眞心), 곧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꾸밈없는 참마음이에요.
그는 머리로 계산해 만든 영리한 마음과 이 참마음을 나누고, 와카처럼 감정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일이 참마음을 길러 준다고 봤습니다.
슬플 때 슬프다고 느끼는 그 자연스러움을 지키는 것, 그게 노리나가가 찾은 마음의 진실입니다.
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