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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只管打坐(지관타좌, shikantaza)는 '오직 앉아서 좌선할 뿐'이라는 뜻이에요. 깨달음이라는 목표에 닿으려고 앉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얻으려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는 그 자리가 이미 수행이라는 겁니다.
숙제를 칭찬받으려고 하면 숙제가 괴로운 노동이 돼요.
그런데 그림 그리는 게 그냥 좋아서 그리는 아이에게는, 그리는 그 순간 자체가 이미 즐거움이죠.
도겐이 말한 只管打坐가 딱 이런 마음가짐이에요.
只管打坐는 한자 그대로 풀면 이렇게 나뉘어요.
'只管(지관)'은 '오직 ~할 뿐, 그저 한결같이'라는 뜻이고, '打坐(타좌)'는 '앉아서 좌선함'이에요.
합치면 '오직 앉아서 좌선할 뿐'이 됩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앉는 게 아니라, 그냥 앉는 것.
그게 전부예요.
도겐(道元, 1200년~1253년)은 일본 조동종(曹洞宗)을 연 선승이에요.
젊은 시절 남송으로 건너가 톈퉁 뇨조(天童如淨)에게 배우고 돌아온 뒤, 오직 앉는 이 좌선법을 평생 강조했어요.
중국어 위키에도 도겐이 '只管打坐의 수행법을 제시했다(提出「只管打坐」的修行法門)'고 적혀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무엇이든 '~하기 위해서' 해요.
시험 잘 보려고 공부하고, 살 빼려고 운동하죠.
좌선도 흔히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도겐은 바로 이 생각을 뒤집었어요.
깨달음을 목표로 놓고 앉으면, 앉아 있는 지금은 늘 '아직 깨닫지 못한 부족한 상태'가 돼요.
목표는 항상 저 앞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도겐은 앉는 것과 깨달음이 따로 떨어진 두 단계가 아니라고 봤어요.
앉는 그 자체가 이미 깨달음이 드러난 자리라는 거죠.
이 생각은 그의 초기 저작 『벤도와(弁道話, 1231년경)』에서 '수행과 깨달음은 하나(修証一等)'라는 말로 나오는데, 이건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니 여기선 只管打坐를 받쳐 주는 뿌리 정도로만 기억해 두면 돼요.
그래서 只管打坐에는 '무엇을 얻겠다'는 마음조차 내려놓는 태도가 담겨 있어요.
손에 쥔 것을 놓아야 다른 걸 잡을 수 있듯, 얻으려는 마음을 놓은 그 앉음이 도겐이 말한 좌선이에요.
도겐은 남송에서 돌아온 직후 1227년경 좌선 지침서 『후칸자젠기(普観坐禅儀)』를 써서 이 앉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只管打坐를 처음 들으면 몇 가지를 오해하기 쉬워요.
표로 정리해 볼게요.
| 흔한 오해 | 실제 도겐의 뜻 |
|---|---|
| 깨달음 자체를 부정했다 | 깨달음의 중요함은 부정하지 않았어요. 다만 '깨달음을 목표로 삼아 앉는 태도'를 경계했을 뿐이에요 |
|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면 된다 | 멍한 상태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애쓰지 않으면서도 또렷이 앉아 있는 자세예요 |
| 좌선만 하면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 도겐은 다른 글들에서 향 공양·독경 같은 절차도 자세히 지시했어요. 只管打坐가 나머지를 다 버리라는 말은 아니에요 |
특히 첫 번째 오해가 잦아요.
도겐이 '깨달음을 목표로 삼지 말라'고 하니까, 마치 깨달음은 없어도 된다는 말처럼 들리거든요.
하지만 그가 경계한 건 깨달음이 아니라 '앞에 걸어 둔 미끼를 좇듯 앉는 마음'이었어요.
미끼를 좇는 순간, 지금 이 앉음은 늘 수단으로 밀려나니까요.
只管打坐는 스님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우리는 늘 결과로 지금을 저당 잡혀요.
밥을 먹으면서도 다음 할 일을 생각하고, 산책하면서도 몇 걸음 걸었나 헤아리죠.
목적이 앞서면 지금 하는 일은 다음으로 가기 위한 '거쳐 가는 과정'이 돼 버려요.
도겐의 只管打坐가 던지는 물음은 단순해요.
지금 하는 이 일을,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온전히 해 본 적이 있나요?
결과를 재지 않고 앉아 있는 십 분, 무언가 되려고 하지 않고 그저 걷는 한 걸음.
그 안에 이미 값이 있다는 게 只管打坐의 뜻이에요.
只管打坐(지관타좌)는 '오직 앉아서 좌선할 뿐'이라는 뜻으로, 도겐이 평생 강조한 좌선법이에요.
핵심은 깨달음이라는 목표를 앞에 두고 그걸 얻으려고 앉는 게 아니라, 얻으려는 마음마저 내려놓고 앉는 그 자리가 이미 수행이라는 데 있어요.
깨달음을 부정한 게 아니라, 깨달음을 미끼처럼 좇는 태도를 내려놓은 거죠.
결과로 지금을 저당 잡히기 쉬운 우리에게, 只管打坐는 지금 이 순간을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대해 보라고 조용히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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