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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오행상승(五行相勝)은 나무·불·흙·쇠·물 다섯 기운이 정해진 차례대로 서로를 눌러 이긴다는 원리예요. 물이 불을 끄고 불이 쇠를 녹이듯, 한 기운이 바로 다음 기운을 제압하는 관계가 고리처럼 맞물려 돕니다.
가위바위보를 떠올려 보세요. 가위는 보를 이기고, 보는 바위를 이기고, 바위는 다시 가위를 이기죠. 아무도 늘 이기지 못하고, 누구나 자기를 이기는 상대가 딱 하나 있어요. 추연이 말한 오행상승도 바로 이런 이야기예요. 다섯 가지 기운이 서로 이기고 지는 순서가 딱 정해져 있다는 거죠.
추연(鄒衍)은 기원전 3세기 무렵 제나라에서 활동한 음양가(陰陽家)의 대표 학자예요. 사람들이 그를 '談天衍(담천연)', 곧 '하늘을 담론하는 추연'이라 부를 만큼 우주와 자연의 이치를 크게 이야기한 사람이었지요. 그 이야기의 밑돌 가운데 하나가 오행상승이에요. 여기서 '오행(五行)'은 나무(木)·불(火)·흙(土)·쇠(金)·물(水) 다섯 기운을 뜻하고, '상승(相勝)'은 글자 그대로 '서로 이긴다'는 뜻이에요. 이 다섯이 나란히 사이좋게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이기고 지는 관계로 얽혀 있다는 거죠. 뒷날 사람들은 이 관계를 상극(相剋)이라고도 불렀어요.
순서는 우리 살림살이만 떠올려도 쉽게 그려져요. 물을 부으면 불이 꺼지죠? 그 불은 쇠를 녹여요. 녹은 쇠로 만든 도끼는 나무를 베고요. 나무는 뿌리로 흙을 파고들어 뚫고, 흙으로 쌓은 둑은 물길을 막아요. 이렇게 '이기는 상대'가 하나씩 정해져 있어요.
| 이기는 기운 | 지는 기운 | 원문 | 살림살이 비유 |
|---|---|---|---|
| 물(水) | 불(火) | 水剋火 | 물이 불을 끈다 |
| 불(火) | 쇠(金) | 火剋金 | 불이 쇠를 녹인다 |
| 쇠(金) | 나무(木) | 金剋木 | 쇠도끼가 나무를 벤다 |
| 나무(木) | 흙(土) | 木剋土 | 나무뿌리가 흙을 뚫는다 |
| 흙(土) | 물(水) | 土剋水 | 흙둑이 물을 막는다 |
표의 맨 위와 맨 아래를 이어 보세요. 물이 불을 이기는 데서 시작해 흙이 물을 이기는 데서 끝나는데, 그 흙은 다시 나무에게 지고, 결국 다섯 기운이 하나도 빠짐없이 고리처럼 맞물려요. 어느 하나가 영원한 최강자가 아니라, 저마다 이기는 상대와 지는 상대를 함께 가진 셈이지요. 가위바위보가 셋이라 고리가 짧았다면, 오행은 다섯이라 고리가 조금 더 길 뿐이에요.
추연은 이 '서로 이김'의 순서를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세상이 바뀌는 이치로 봤어요. 아무리 강해 보이는 것도 결국 자기를 누르는 다음 기운에게 자리를 내준다는 생각이죠. 강한 불도 물 앞에서는 꺼지고, 단단한 쇠도 뜨거운 불 앞에서는 녹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세다고 끝까지 세지 않다'는 변화의 감각이 이 원리 안에 담겨 있어요.
추연은 이 오행상승의 순서를 나라와 시대가 갈리는 흐름을 설명하는 데까지 넓혀 갔는데, 이 이야기(오덕종시설)는 워낙 커서 다른 글에서 따로 다룰게요. 여기서 기억할 것은 하나예요. 오행상승은 '다섯 기운이 정해진 차례로 서로를 이긴다'는, 추연 우주론의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라는 점이지요.
오행상승(五行相勝)은 나무·불·흙·쇠·물 다섯 기운이 서로 이기고 지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원리예요. 물은 불을, 불은 쇠를, 쇠는 나무를, 나무는 흙을, 흙은 물을 이기며 고리처럼 돌지요. 가위바위보처럼 영원한 승자가 없고, 저마다 이기는 상대와 지는 상대를 함께 가져요. 추연은 이 순서를 세상이 끊임없이 바뀌는 이치로 삼았고, 이것이 그의 음양오행 우주론을 떠받치는 기본 틀이 되었다는 것만 기억하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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