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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의천은 고려시대 승려로, 천태종을 세우고 불경 공부와 마음 수행을 함께 해야 한다는 교관겸수를 주장한 불교 사상가예요.
고려에 한 왕자가 있었어요.
임금의 아들로 태어났으니 마음만 먹으면 평생 편하게 살 수 있었지요.
그런데 이 왕자는 열한 살에 스스로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갔어요.
바로 의천이에요.
의천은 1055년부터 1101년까지 살았던 고려의 승려이자 사상가예요.
왕자가 굳이 험한 수행자의 길을 걸은 까닭, 그리고 그 끝에 남긴 생각을 차근차근 따라가 볼게요.
의천은 공부 욕심이 아주 많았어요.
고려 안의 책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서른한 살이던 1085년에는 바다 건너 송나라까지 가서 여러 스승에게 배우고 이듬해에 돌아왔어요.
직접 발로 뛰어 배움을 찾아다닌 사람이었지요.
의천 하면 꼭 따라오는 말이 교관겸수예요.
한자라서 딱딱해 보이지만 쪼개면 어렵지 않아요. '교'는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경전을 읽고 공부하는 거예요. '관'은 조용히 앉아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수행, 그러니까 명상이고요. '겸수'는 이 둘을 함께 닦으라는 뜻이에요.
요리에 빗대 볼까요.
요리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직접 불 앞에 서 보지 않으면 음식을 만들 수 없어요.
반대로 책 한 번 안 보고 손맛만 믿고 덤비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기 쉽지요.
좋은 요리사는 책으로 배우고 손으로 익혀요.
의천이 말한 교관겸수가 바로 이거예요.
머리로 배운 것과 몸으로 익힌 것이 짝을 이뤄야 한다는 거죠.
둘 중 하나만으로는 반쪽짜리라는 이야기예요.
그냥 좋은 말이라서 한 게 아니에요.
당시 고려 불교는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다투고 있었거든요.
한쪽은 경전 공부를 앞세우는 교종, 다른 한쪽은 앉아서 깨달음을 구하는 선종이었어요.
두 흐름이 어떻게 달랐는지 표로 보면 이래요.
| 구분 | 교종 | 선종 |
|---|---|---|
| 중요하게 본 것 |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 공부 | 말보다 직접 하는 마음 수행 |
| 한쪽만 치우치면 | 머리로만 알고 실천이 없어짐 | 기준 없이 제멋대로 흐르기 쉬움 |
두 쪽은 서로 자기가 옳다며 등을 돌리고 있었어요.
의천이 보기엔 양쪽 다 반쪽이었어요.
책만 파면 아는 것은 많아도 직접 닦는 힘이 없고, 명상만 하면 길을 잃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그는 갈라진 두 길을 한자리에 모으려 했어요.
그 그릇으로 삼은 것이 천태종이라는 종파예요.
천태종은 본래 공부와 수행의 균형을 강조하는 가르침이라, 다투던 두 편을 아우르기에 알맞았거든요.
의천은 생각만 한 사람이 아니라 손수 일을 벌인 사람이었어요.
그는 송나라와 요나라, 일본까지 사람을 보내 여기저기 흩어진 불교 책을 그러모았어요.
그렇게 모은 책들의 목록을 정리해 펴냈는데, 이것이 뒷날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귀한 밑천이 되었어요.
요즘으로 치면 동아시아 곳곳의 자료를 한곳에 모아 큰 도서관 목록을 만든 셈이지요.
또 흩어져 다투던 종파들을 천태종이라는 이름 아래 모으려 애썼어요.
비록 그가 마흔일곱 살로 비교적 일찍 세상을 떠난 뒤 그 노력이 온전히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공부와 수행이 함께 가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오래도록 살아남았어요.
교관겸수는 절에서만 통하는 말이 아니에요.
수영을 떠올려 보세요.
물에 뜨는 법을 글로 백 번 읽어도, 실제로 물에 들어가 팔다리를 저어 보지 않으면 헤엄칠 수 없어요.
그렇다고 무작정 물에 뛰어들기만 하면 위험하고 더디지요.
배운 것을 해 보고, 해 본 것을 다시 배움으로 다듬을 때 비로소 늘어요.
의천이 천 년 전에 한 말이 지금 우리 공부와 운동, 일에도 그대로 들어맞는 셈이에요.
의천은 왕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승려가 된 고려의 사상가예요.
그가 평생 외친 교관겸수는 '책으로 배우고 몸으로 익히라'는 한마디로 줄일 수 있어요.
갈라져 다투던 교종과 선종을 천태종으로 아우르려 했고, 동아시아의 불교 책을 그러모아 정리했지요.
무언가를 제대로 익히려면 아는 것과 해 보는 것이 함께 가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절에서 멀리 떨어진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통하는 지혜예요.
TTS 음성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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