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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알 파라비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이슬람 세계에 처음 들여온 철학자로, 진짜 행복은 혼자가 아니라 잘 다스려지는 좋은 나라 안에서 함께 이룰 수 있다고 봤어요.

약 1100년 전, 지금의 중앙아시아 땅에서 태어난 학자가 있었어요.
사람들은 그를 "제2의 스승"이라고 불렀죠.
그러면 첫 번째 스승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였어요.
한 사람을 두고 "두 번째 아리스토텔레스"라고 부른 셈이니, 얼마나 큰 칭찬이었을지 짐작이 가지요.
그의 이름은 알 파라비예요.
약 872년에 태어나 950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여든 살 가까이 살았어요.
그는 당시 학문의 중심지였던 바그다드에서 공부하고 가르쳤어요.
그가 한 가장 큰 일은, 그때 이슬람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리스 철학을 정성껏 옮기고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 거예요.
덕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이 이슬람 학자들 사이에서 다시 살아났지요.
그는 철학뿐 아니라 음악에도 밝아서, 음악을 다룬 두꺼운 책도 남겼답니다.

파라비가 평생 붙잡고 있던 질문은 단순했어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진짜 행복해질까?"
여기서 그는 재미있는 답을 내놨어요.
행복은 혼자 방에 앉아 얻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축구를 떠올려 볼까요.
아무리 공을 잘 차도 혼자서는 경기를 할 수 없어요.
같이 뛸 동료와 규칙, 그리고 좋은 감독이 있어야 비로소 멋진 경기가 되지요.
파라비는 사람의 행복도 똑같다고 봤어요.
좋은 이웃과 좋은 규칙, 잘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 안에서만 사람은 자기 안에 든 가장 좋은 것을 끝까지 키울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에게 행복과 정치는 동전의 양면이었어요.
나라를 잘 다스리는 일이 곧 사람들을 행복으로 데려가는 일이었으니까요.
좋은 정치가 빠진 행복은, 그가 보기엔 반쪽짜리였던 셈이에요.

파라비는 좋은 나라를 사람 몸에 비유했어요.
우리 몸에서 심장이 가장 중요한 일을 하면서 다른 기관들을 살리듯, 나라에도 그런 중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죠.
그 중심이 바로 지도자예요.
다만 그가 말한 지도자는 힘이 세거나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지혜롭고, 무엇이 옳은지 알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잘 전할 줄 아는 사람이었죠.
한마디로 가장 현명한 사람이 이끌고, 그 안에 사는 모두가 함께 행복으로 나아가는 나라.
이것이 파라비가 책에 그린 "덕 있는 도시"였어요.
반대로 이 중심이 망가진 나라도 있겠죠.
지도자가 자기 욕심만 채우거나 사람들이 돈과 힘만 좇는 나라라면, 아무리 부유해도 진짜 행복에는 닿지 못한다고 봤어요.
겉은 멀쩡해도 속이 아픈 몸과 같다는 거예요.

파라비의 생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에요.
그보다 천 년도 더 전에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들의 생각을 이어받아 자기 방식으로 엮었어요.
| 철학자 | 핵심 생각 |
|---|---|
| 플라톤 |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 |
| 아리스토텔레스 | 사람의 목적은 행복이고, 행복은 좋은 삶에서 온다 |
| 알 파라비 | 둘을 합쳐, 지혜로운 지도자가 이끄는 좋은 나라에서 행복이 완성된다 |
플라톤의 "지혜로운 통치자"와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이라는 두 실을 한 천에 짜 넣은 사람이 파라비였던 셈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다져 놓은 길을 따라, 뒤이은 이븐 시나 같은 큰 철학자들이 걸어갔답니다.

천 년 전 이야기지만 묘하게 와닿는 구석이 있어요.
우리도 좋은 반, 좋은 학교, 좋은 동네에서 더 잘 자라잖아요.
내가 아무리 애써도 주변이 엉망이면 마음껏 자라기 어렵고요.
행복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일이라는 파라비의 말은, 지금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져요.

알 파라비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이슬람 세계에 들여온 "제2의 스승"이었어요.
그가 남긴 가장 큰 생각은, 진짜 행복은 혼자가 아니라 잘 다스려지는 좋은 나라 안에서 함께 이룬다는 거예요.
행복과 정치를 한 줄로 이은 이 생각이, 그를 이슬람 철학의 첫 길을 닦은 사람으로 기억하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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