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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알 파라비는 약 1100년 전에 살았던 이슬람 철학자예요. 그는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역할을 다하고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이끄는 나라를 '이상 국가'라고 불렀고, 그 나라를 건강한 몸에 빗대어 설명했어요.
지금으로부터 1100여 년 전, 바그다드의 한 학자가 고대 그리스에서 건너온 책을 밤새 읽고 있었어요.
그 사람이 바로 알 파라비예요.
870년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태어나 950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여든 살 가까이 산 셈이에요.
사람들은 그를 '제2의 스승'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면 첫 번째 스승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예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어려운 생각을 이슬람 세계에 처음으로 차근차근 풀어 소개한 사람이 알 파라비였기 때문에, 그만큼 존경한다는 뜻으로 두 번째 스승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거예요.
그리스의 오래된 지혜가 그를 통해 이슬람 세계로 흘러 들어왔다고 보면 돼요.

알 파라비는 '가장 좋은 나라'를 머릿속으로 그려 봤어요.
그걸 '이상 국가' 또는 '덕의 도시'라고 불러요.
여기서 '이상'은 현실에는 아직 없지만 우리가 닮고 싶은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말해요.
그는 좋은 나라를 건강한 몸에 빗댔어요.
우리 몸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심장은 피를 보내고, 눈은 보고, 손은 일을 해요.
저마다 하는 일이 다르지만 서로 도와서 몸 하나를 살리죠.
어느 한 곳이라도 제멋대로 굴면 금세 몸이 아파요.
나라도 똑같다고 봤어요.
농사짓는 사람, 물건 만드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이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맡은 일을 다할 때 나라가 건강해진다는 거예요.
누가 더 잘나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일을 맡아 함께 굴러가는 모습이 좋은 나라라고 본 거죠.

몸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디일까요?
알 파라비는 심장이라고 봤어요.
심장이 멈추면 몸 전체가 멈추니까요.
나라에서 그 심장에 해당하는 사람이 바로 지도자예요.
그런데 알 파라비가 생각한 지도자는 그냥 힘이 센 사람이 아니에요.
가장 지혜롭고, 옳고 그름을 잘 가리고,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끌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해요.
마치 반에서 가장 똑똑하면서도 친구들을 잘 챙기는 반장 같은 모습이죠.
그런 사람이 맨 위에 있어야 나라 전체가 함께 행복해진다고 믿었어요.
제목이 묻던 '왜 한 사람에게 달려 있을까'의 답이 바로 여기 있어요.
심장이 튼튼해야 몸이 사는 것처럼, 지도자가 지혜로워야 나라가 산다고 본 거예요.

알 파라비는 좋은 나라만 그린 게 아니라, 길을 잃은 나라의 모습도 함께 그렸어요.
그중 하나가 '무지의 도시'예요.
이 나라 사람들은 무엇이 정말 좋은 삶인지 모른 채, 돈이나 명예나 눈앞의 즐거움만 좇아요.
마치 시험 점수만 보고 정작 무엇을 배우는지는 잊어버리는 것과 비슷해요.
알 파라비는 이런 나라가 아무리 부자여도 진짜 행복에는 닿지 못한다고 봤어요.
좋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를 가르는 기준이 '가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향해 사느냐'에 있었던 거예요.

사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은 알 파라비가 처음 한 건 아니에요.
그보다 훨씬 오래전,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알 파라비는 그 생각을 이어받아 이슬람 세계에 맞게 새로 풀어낸 거예요.
| 누구 | 핵심 생각 |
|---|---|
| 플라톤 | 지혜를 사랑하는 철학자가 다스리는 나라 |
| 알 파라비 | 지혜와 믿음을 함께 갖춘 지도자가 이끄는 덕의 도시 |
그러니까 알 파라비는 그리스의 오래된 지혜와 이슬람의 가르침을 하나로 잇는 다리 같은 사람이었어요.

천 년도 더 지난 지금, 우리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에 살지 않아요.
그래도 알 파라비의 질문은 여전히 살아 있어요. "우리를 이끄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힘이 세다고, 돈이 많다고 좋은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라고 그는 말해요.
지혜롭고, 함께 사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
학급 회장을 뽑을 때든 나라의 대표를 뽑을 때든, 한 번쯤 떠올려 볼 만한 기준이죠.

알 파라비는 약 11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이슬람 세계에 소개해 '제2의 스승'이라 불린 사람이에요.
그는 좋은 나라를 건강한 몸에 빗대어,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고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심장처럼 이끄는 '이상 국가'를 그렸어요.
반대로 돈과 즐거움만 좇는 나라는 아무리 부유해도 길을 잃었다고 봤고요.
천 년이 지난 오늘도 "어떤 사람이 우리를 이끌어야 하는가"라는 그의 물음은 우리 곁에 그대로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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