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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인도 콜카타 근처에 다크시네스와르라는 큰 사원이 있어요. 1850년대에 그곳에서 칼리 여신을 모시던 젊은 신관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라마크리슈나예요. 신관은 매일 신상을 닦고, 꽃을 올리고, 음식을 바치는 사람이에요. 우리로 치면 절에서 부처님을 모시는 일과 비슷하죠.
그런데 라마크리슈나는 좀 이상한 신관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신상 앞에서 절하고 기도문을 외우고 돌아갔지만, 그는 신상을 보면서 자꾸 울었어요. '이건 그냥 돌이잖아. 내가 매일 인사하는 이 여신은 진짜 살아 있을까, 아니면 내 상상일 뿐일까?' 하는 마음이 그를 괴롭혔거든요.

칼리는 힌두교에서 모시는 여신 중 하나예요. 그림으로 보면 좀 무섭게 생겼어요. 혀를 길게 내밀고, 목에는 해골을 걸고, 손에는 칼을 들고 있죠. 처음 보면 '이게 어떻게 모시는 신이지?' 싶어요.
그런데 인도 사람들은 칼리를 '어머니'라고 불러요. 엄마를 떠올려 보세요. 잘못했을 때는 무섭게 혼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나를 아끼잖아요. 칼리도 그래요. 무서운 모습은 세상의 나쁜 것을 베어 내는 힘이고, 그 속마음은 자식을 품는 사랑이라는 거예요. 라마크리슈나에게 칼리는 무서운 우상이 아니라, 정말로 만나서 안기고 싶은 진짜 엄마였어요.
시간이 갈수록 라마크리슈나의 마음은 더 타올랐어요. '엄마를 한 번만 진짜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져서, 밥도 잠도 잊을 정도였죠. 그렇게 몇 달이 흘렀어요.
어느 날 그는 더 견디지 못하고, 사원에 걸려 있던 칼을 향해 손을 뻗었어요. 여신을 못 볼 바엔 차라리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죠. 그 순간, 그는 갑자기 온 세상이 빛의 바다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고 해요. 끝없이 밀려오는 환한 물결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고, 깨어났을 때는 입에서 '어머니'라는 말만 나왔다고 전해져요.
진짜로 빛을 봤는지, 마음이 만들어 낸 경험인지 우리는 증명할 수 없어요. 다만 분명한 건, 그날 이후 라마크리슈나에게 칼리는 더 이상 돌이 아니라 늘 곁에 있는 살아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거예요. 이렇게 머리로 아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겪어서 아는 것을, 우리는 '신비체험'이라고 불러요.

여기서 라마크리슈나의 진짜 특별한 점이 나와요. 그는 칼리만 모시는 데서 멈추지 않았어요. 한동안은 이슬람교 방식으로 기도해 봤고, 또 한동안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처럼 살아 봤어요. 직접 해 본 거예요.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산꼭대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지만, 결국 도착하는 꼭대기는 하나라고요. 힌두교든 이슬람교든 기독교든, 길 이름만 다를 뿐 끝에서 만나는 그 무언가는 같다는 거죠. 보통 사람은 이 말을 머리로 생각해서 하지만, 그는 여러 길을 몸으로 직접 걸어 보고 같은 자리에 닿았기 때문에 했어요. 그래서 그의 제자였던 비베카난다를 통해 이 생각이 인도를 넘어 세계로 퍼졌어요.
라마크리슈나는 돌로 만든 여신상 앞에서 '이게 진짜일까' 의심하던 평범한 신관이었어요. 하지만 칼리를 진짜 엄마처럼 간절히 그리워한 끝에,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겪는 체험에 다다랐죠. 그리고 그 체험을 여러 종교에서 거듭하면서, 길은 달라도 끝은 하나라는 것을 말이 아니라 경험으로 보여 줬어요. 어려운 교리보다 '직접 겪어 보면 안다'는 그의 태도가, 그를 오래 기억되는 신비 사상가로 만든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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