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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우리는 보통 생각이 사람이 가진 가장 똑똑한 도구라고 여겨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친구랑 다툰 일을 곱씹을 때도 우리는 머리를 써요. 그래서 마음, 그러니까 생각하는 힘이 우리 안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고 믿기 쉬워요.
그런데 백 년쯤 전에 인도의 한 사상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했어요. 생각보다 더 높은 마음이 따로 있다고요. 그는 그 마음에 초정신, 영어로는 슈퍼마인드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오로빈도 고시라는 사람이에요. 오늘은 이 낯선 말이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는지 천천히 풀어 볼게요.

오로빈도 고시는 1872년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났어요. 일곱 살 때 영국으로 보내져서, 케임브리지 대학까지 그곳에서 공부했어요. 스무 살 무렵 인도로 돌아왔는데, 영국의 지배를 받던 조국을 보며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어요.
그러다 1908년, 폭탄 사건에 얽혀 감옥에 갇혀요. 약 일 년 동안 갇혀 지내는 사이, 그는 그 안에서 깊은 명상 경험을 해요. 풀려난 뒤에는 정치를 내려놓고 1910년 남인도의 폰디셰리로 옮겨 가, 세상을 떠나는 1950년까지 마흔 해 동안 마음과 의식을 파고드는 데 몰두했어요. 한 나라의 독립운동가가 마음의 탐험가로 바뀐 셈이에요.

오로빈도가 보기에 우리의 보통 생각에는 한계가 있어요. 어두운 방에서 손전등을 켰다고 해 봐요. 손전등은 한 번에 한 곳만 비춰요. 책상 한 귀퉁이, 그다음 의자, 그다음 벽, 이렇게 한 조각씩 비춰 보고는 머릿속에서 이어 붙여 '아, 이게 방이구나' 하고 짐작해요.
우리 생각도 이래요. 무언가를 알려면 잘게 나누고, 하나씩 따져 보고, 순서대로 이어 붙여요. 그래서 부분은 잘 보지만 전체를 한꺼번에 보지는 못해요. 똑똑하긴 한데, 늘 조각조각 더듬는 셈이에요.

그럼 초정신은 뭘까요? 손전등으로 더듬던 그 방에 천장 등이 확 켜진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이제 방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요. 책상도, 의자도, 벽도 따로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방으로 같이 보여요.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아는 거예요.
오로빈도가 말한 초정신이 이런 마음이에요. 나눠서 따지지 않고, 진리를 통째로 곧바로 아는 마음이요. 그는 이걸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아는 의식이라고 봤어요. 우리 생각이 짐작하고 추리해서 겨우 닿는 것을, 초정신은 처음부터 환하게 안다는 거예요.

통째로 안다는 게 왜 그렇게 대단할까요? 친구 한 명을 안다고 해 봐요. 한 가지 방법은 그 친구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거예요. 키는 얼마고, 몇 살이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종이에 빼곡히 적을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다 적어도,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가 손에 잡히지는 않아요.
또 다른 방법은 그냥 오래 같이 지내며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마음으로 아는 거예요. 설명하긴 어려워도 '걔는 그런 애야' 하고 알죠. 오로빈도가 말한 초정신의 앎이 이 두 번째에 가까워요. 밖에서 정보를 그러모으는 게 아니라, 대상과 하나가 되어 안쪽에서 아는 앎이에요. 우리 생각이 자꾸 나와 그것을 갈라놓는다면, 초정신은 그 사이의 금을 지운다고 본 거예요.

여기서 오로빈도의 진짜 생각이 나와요. 그는 세상이 가만히 멈춰 있지 않고 계속 자란다고 봤어요. 아주 오래전엔 돌 같은 물질만 있었고, 거기서 풀과 동물 같은 생명이 나왔고, 사람에 이르러 생각하는 마음이 피어났다고요. 마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듯이요.
그렇다면 마음이 끝일까요? 오로빈도는 아니라고 했어요. 마음 다음 단계로 초정신이 피어날 차례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 높은 마음을 가만히 기다리지만 말고 스스로 우리 삶 속으로 끌어내리자며, 몸과 마음과 삶 전부를 함께 닦는 수련법을 내놨어요. 이걸 통합 요가라고 불러요. 일부만 닦는 게 아니라 사람 전체를 통째로 바꾸려 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에요.

오로빈도 고시는 생각이 사람의 끝이 아니라고 본 사람이에요. 우리 보통 생각이 손전등처럼 한 조각씩 더듬는 마음이라면, 초정신 슈퍼마인드는 방에 불이 확 켜져 전체를 한눈에 아는 마음이에요. 그는 의식이 물질에서 생명으로, 생명에서 마음으로 자라 왔듯이, 이제 마음에서 초정신으로 자랄 차례라고 봤고, 그 길을 통합 요가라 불렀어요. 다음에 어려운 문제를 조각조각 더듬게 되면, 전체를 한눈에 아는 마음이란 어떤 느낌일까 한번 상상해 봐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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