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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열네 살 소녀가 있다고 생각해 볼게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났어요. 슬픈 일이죠. 그런데 더 이상한 일이 이어집니다. 마을 어른들이 이렇게 말해요. "너는 이제 평생 혼자 살아야 한다." 예쁜 옷도 입으면 안 되고, 좋아하는 음식도 줄여야 하고, 잔치에는 끼지 못하고, 집 한구석에서 조용히 지내야 한다는 거예요. 다시 누군가를 만나 결혼하는 건 꿈도 꾸지 말라는 뜻이었어요.
또래 친구는 다시 결혼해도 되는데, 남편을 잃은 이 소녀만 안 된다니 이상하죠? 백오십 년쯤 전 인도에서는 이게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리고 "그건 이상하다"고 큰 소리로 말한 사람이 바로 다야난다 사라스바티예요.

그때 인도에서는 여자아이를 아주 어릴 때 결혼시키는 일이 흔했어요. 열 살 안팎에 결혼하는 경우도 많았죠. 그러다 보니 남편이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경우도 있었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기도 했어요. 그러면 아직 어린 소녀가 '과부', 그러니까 남편을 잃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문제는 남자는 아내를 잃으면 다시 결혼할 수 있었는데, 여자는 그러지 못하게 했다는 점이에요. 특히 신분이 높은 집안일수록 더 엄격했어요. 열 살 남짓한 나이에 남은 인생 칠십 년을 혼자 갇혀 지내라는 것과 같았죠. 누구도 이걸 바꾸려 하지 않았어요. "원래 그런 거니까"라고만 했거든요.

다야난다 사라스바티는 1824년에 인도 서쪽 구자라트 지역에서 태어났어요. 젊을 때 집을 떠나 수십 년 동안 인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옛 책을 파고들고 공부한 사람이에요. 그러다 1875년에 '아리아 사마지'라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쉽게 말하면 "인도의 종교와 풍습을 처음 모습으로 되돌리자"고 외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죠.
그가 늘 했던 말이 "베다로 돌아가자"예요. 베다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 그러니까 종교의 뿌리가 되는 책이에요. 그는 사람들이 베다라는 원래 책은 안 읽고, 나중에 누가 덧붙인 규칙들을 진짜라고 믿고 있다고 봤어요.

여기서 다야난다의 핵심 생각이 나와요. 사람들은 "과부가 재혼하면 안 된다는 건 우리 신앙의 규칙이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다야난다는 가장 오래된 책인 베다를 직접 펼쳐 보고 이렇게 말했죠. "그런 규칙은 원래 책 어디에도 없어요."
보드게임으로 비유해 볼게요. 친구들이 "이 게임에선 이렇게 하면 반칙이야"라고 우기는데, 막상 설명서를 꺼내 보니 그런 말이 한 줄도 없는 거예요. 누군가 중간에 자기 마음대로 만든 규칙을 다들 진짜인 줄 알고 따라온 거죠. 다야난다가 한 일이 딱 이거예요. 가장 오래된 설명서를 펴 보이며 "여기엔 과부가 다시 결혼하면 안 된다는 말이 없다"고 보여 준 거예요.

그냥 "불쌍하니까 봐주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중요해요. 다야난다는 동정심이 아니라 "규칙 자체가 처음부터 틀렸다"고 말한 거예요. 그러면 남편을 잃은 소녀가 죄인처럼 숨어 지낼 이유가 사라지죠. 다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살아갈 길이 열리는 거예요.
물론 이런 말은 환영만 받지는 않았어요.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 온 것을 "틀렸다"고 하면 사람들은 화부터 내기 마련이거든요. 그래도 그는 글을 쓰고 사람들 앞에서 따져 가며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았어요. 1883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요. 덕분에 "과부도 다시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퍼져 나갈 수 있었어요.

다야난다 사라스바티는 남편을 잃은 여자만 평생 혼자 살아야 했던 시대에, "그 규칙은 원래 우리 경전에 없던 것"이라고 말한 개혁가였어요. 그는 1875년에 아리아 사마지를 세우고 "가장 오래된 책인 베다로 돌아가자"고 외쳤죠. 핵심은 단순해요. 오래되었다고 해서 다 옳은 건 아니고, 정말 옳은지 알고 싶으면 처음 설명서를 직접 펴 봐야 한다는 거예요. 과부 재혼을 옹호한 그의 주장은 바로 그 태도에서 나온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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