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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인도 서쪽 구자라트 지방에 물샹카르라는 똑똑한 소년이 있었어요. 훗날 사람들이 다야난다 사라스바티라고 부르게 되는 사람인데, 1824년에 태어나 1883년까지 살았으니 지금으로부터 200년쯤 전 사람이에요.
이 소년이 열네 살쯤 되던 해, 시바 신을 모시는 큰 축제 밤이었어요. 어른들은 신상 앞에 음식을 차려 놓고 밤새 깨어 기도하다가 하나둘 잠이 들었죠. 그런데 잠을 못 이루던 소년의 눈에 이상한 게 들어왔어요. 쥐 한 마리가 신상 위로 쪼르르 기어올라 차려 놓은 음식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신상 몸 위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거예요.
소년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모두가 위대하다고 떠받드는 이 신이, 자기 앞에 놓인 떡 한 조각조차 쥐한테서 못 지키네? 그럼 이 돌덩이가 정말 세상을 다스리는 신이 맞나?

여기서 잠깐, 우상이라는 말부터 쉽게 풀어 볼게요. 우상은 쉽게 말해 '신이라고 믿고 절하는 만들어진 물건'이에요. 돌이나 나무, 금속으로 사람이 빚은 신상이죠.
비유하자면 이래요.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벽에 붙여 두면, 그건 그 가수를 떠올리게 해 주는 사진이지 진짜 가수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그 사진 자체에 대고 소원을 빌고, 사진이 진짜 가수라고 믿기 시작한다면 좀 이상하겠죠.
다야난다가 던진 질문이 바로 이거였어요. 사람 손으로 깎은 돌덩이를 신 그 자체라고 믿고 절하는 게 맞을까? 신이 정말 있다면, 손에 잡히는 물건 하나에 갇혀 있을 만큼 작은 존재일까?

어른이 된 다야난다는 집을 떠나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오래된 경전을 깊이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신에 이르렀죠. 진짜 신은 눈에 보이는 모습이 없다, 그러니 돌로 빚어 가둘 수 없다는 거예요.
이걸 이렇게 생각해 보면 쉬워요. 공기는 눈에 안 보이지만 어디에나 있고, 우리는 숨 쉴 때마다 그걸 느끼잖아요. 신도 그런 거라고 본 거예요. 특정한 돌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온 세상에 두루 있는 힘이라고요.
그래서 그는 신상에 절하고 음식을 바치는 일을, 진짜 신을 작은 물건으로 깎아내리는 행동이라고 보고 강하게 비판했어요. 이게 바로 그의 핵심 주제인 우상숭배 비판이에요.
그렇다고 다야난다가 모든 옛것을 버리자고 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였어요. 그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베다로 돌아가자고 외쳤어요. 베다는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인도의 뿌리 같은 책이에요.
그의 생각은 이랬어요. 가장 오래된 원래 가르침에는 돌에 절하라는 말이 없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이런저런 풍습을 덧붙였다는 거죠. 마치 깨끗한 우물에 시간이 지나며 낙엽이 쌓이듯이요. 그러니 낙엽을 걷어내고 맑은 우물물, 즉 원래의 베다로 돌아가자는 거예요.
1875년, 그러니까 그가 쉰한 살쯤 되던 해에 그는 '아리아 사마지'라는 단체를 세웠어요. '고귀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인데, 이 모임을 통해 자기 생각을 널리 퍼뜨렸죠.

다야난다의 외침은 단순히 종교 이야기로 그치지 않았어요. 그는 카스트라는 신분 차별, 어린 나이에 억지로 시키는 결혼 같은 당시의 잘못된 관습들도 함께 비판했어요. 또 여자아이도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죠. 지금 보면 당연한 말 같지만, 200년 전에는 무척 용감한 말이었어요.
쥐 한 마리가 신상 위를 기어다니는 장면을 그냥 넘기지 않고 '왜?'라고 물었던 소년의 호기심이, 결국 사회 전체에 질문을 던지는 어른으로 자라난 셈이에요.

다야난다 사라스바티는 어린 시절 신상 위를 기어다니는 쥐를 보고, 사람이 만든 물건을 신으로 믿는 게 맞을까 하는 질문을 품은 사람이에요. 그는 진짜 신은 모습이 없어 돌에 가둘 수 없다고 보았고, 그래서 우상숭배를 비판했어요. 동시에 가장 오래된 경전인 베다로 돌아가자며 아리아 사마지를 세웠고, 신분 차별과 낡은 관습에도 맞섰죠. 무언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왜?'라고 묻는 용기, 그게 그가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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