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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지금부터 200년쯤 전, 인도 서쪽 구자라트의 작은 마을에 한 소년이 있었어요. 시바 신을 기리는 특별한 밤, 소년은 잠을 참고 절에서 신상 앞을 지키고 있었어요. 그런데 깜빡 졸다 눈을 떠 보니, 쥐 한 마리가 신상 위로 기어올라 사람들이 바친 음식을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는 거예요.
소년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어요. '온 세상을 지킨다는 신이, 자기 몸에 올라탄 쥐 한 마리도 못 쫓아내네?' 어른들은 돌로 깎은 저 신상이 곧 신이라고 했지만, 눈앞 풍경은 그 말과 너무 달랐죠. 이 작은 의문은 소년을 평생 따라다녔어요. 훗날 '다야난다 사라스바티'로 불리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예요.

다야난다 사라스바티는 1824년에 태어나 1883년에 세상을 떠난 인도의 종교 개혁가예요. 개혁가라는 건, 잘못됐다고 느낀 것을 바꾸려고 평생 애쓴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그는 스무 살 무렵, 집에서 정해 준 결혼을 피해 집을 떠났어요. 그러고는 정해진 집도 직업도 없이 떠도는 수행자가 되어, 인도 곳곳을 걸어 다니며 진리를 찾았죠. 이렇게 떠돌던 십수 년 사이에 그가 평생 붙들 한 마디가 마음에 자리 잡아요. 바로 "베다로 돌아가라"예요.

떠돌던 다야난다는 마투라라는 도시에서 비르자난다라는 스승을 만나요. 이 스승은 두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머릿속에 옛 경전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 대단한 학자였어요.
스승은 제자에게 이렇게 가르쳤어요. "오래된 책과 나중에 덧붙은 책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3년 가까이 배운 뒤, 스승은 수업료 대신 한 가지 약속을 받아요. "남은 평생을 바쳐, 사람들에게 진짜 오래된 가르침을 되찾아 주어라." 다야난다에게 '베다로 돌아가라'는 말은 그저 구호가 아니라, 스승과 한 약속이었던 거예요.

베다가 뭐냐고요? 힌두교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 묶음이에요. 3천 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힌두교의 가장 처음이자 가장 낡은 '뿌리 책'이죠.
"베다로 돌아가라"가 무슨 뜻인지 부엌 이야기로 바꿔 볼게요. 할머니가 끓이던 국이 엄마에게, 또 딸에게 입으로 전해지는 동안 조금씩 바뀌어요. 누군가 설탕을 더 넣고, 누군가 재료를 빼고. 몇 대가 지나면 처음 그 국과 꽤 달라져 있죠. 그런데 다락에서 할머니가 직접 적은 '원래 레시피'가 나온다면요? 다야난다가 본 힌두교가 딱 그랬어요. 오랜 세월 덧칠된 것을 걷어 내고, 가장 처음 책으로 돌아가자고 한 거예요.

다야난다는 1875년, 인도 봄베이, 지금의 뭄바이에서 '아리아 사마지'라는 단체를 세웠어요. 베다의 정신으로 세상을 고치자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죠.
이 모임은 꽤 과감했어요. 돌 신상에 절하지 말자, 태어난 집안으로 사람을 위아래 나누지 말자, 여자아이도 학교에서 공부하게 하자, 남편을 잃은 여인도 다시 결혼할 수 있게 하자. 지금 들으면 당연한 말이지만, 150년 전 인도에서는 큰 용기가 필요한 주장이었어요. 다야난다는 이 모든 근거를 '오래된 베다에는 이런 차별이 없었다'는 데서 찾았어요.

다야난다에게는 또 하나 중요한 선택이 있었어요. 그때 인도의 경전은 대부분 산스크리트라는 옛 언어로 쓰여 있었어요. 우리로 치면 어려운 한문 같아서, 일부 사제만 읽을 수 있었죠.
다야난다는 자기 생각을 담은 책 진리의 빛을 일부러 쉬운 힌디어로 썼어요. 보통 사람도 직접 읽고 스스로 판단하라는 뜻이었죠. 가르침을 사제의 손에서 사람들의 손으로 옮긴 셈이에요. '돌아가라'는 그의 말은, 사실 누구나 뿌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자는 외침이기도 했어요.

다야난다의 외침이 특별한 건, 새것을 가져오자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가장 오래된 책으로 돌아가자"면서 사회를 앞으로 밀었어요. 낡은 것을 버린 게 아니라, 가짜로 덧칠된 것을 벗겨 진짜 오래된 것을 찾자는 생각이었죠.
이 생각은 그가 떠난 뒤에도 이어졌어요. 아리아 사마지는 곳곳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퍼뜨렸고, 훗날 인도가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에도 힘을 보탰어요. '돌아가자'는 한마디가 오히려 사람들을 앞으로 걷게 만든 셈이에요.

다야난다 사라스바티는 쥐 한 마리에서 시작된 의문을 평생 품고, "베다로 돌아가라"는 한 마디로 힌두교를 처음 모습으로 되돌리려 한 사람이에요. 할머니의 원래 레시피를 찾듯, 오래 전해지며 덧붙은 것을 걷어 내고 가장 처음 책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했죠. 그가 세운 아리아 사마지는 신분 차별과 낡은 관습에 맞서며 인도를 바꿔 갔고요. 가장 오래된 곳으로 돌아가는 일이 때로는 가장 앞선 변화가 된다는 것, 그게 그가 남긴 이야기예요.
TTS 음성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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