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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친구 집에 놀러 갈 때 손에 꽃 한 송이를 들고 가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인도에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꽃을 담고 신께 바치는 오래된 인사가 있어요. 손을 모으는 그 동작을 '안잘리', 꽃을 '쿠수마'라고 불러요. 지금으로부터 약 천 년 전, 인도에 살던 한 철학자가 자기가 쓴 책에 바로 이 이름을 붙였어요. '냐야쿠수만잘리'. 우리말로 풀면 '잘 따져 본 생각을 꽃처럼 한 줌 모아 바칩니다' 정도예요.
그런데 그가 신께 바친 건 진짜 꽃이 아니었어요. 머리로 따지고 또 따진 논리, 그게 그의 꽃다발이었죠. 이 사람 이름이 우다야나예요.

우다야나는 약 천 년 전, 그러니까 10세기 무렵 인도 동북부 미틸라 지역에 살았던 철학자예요. 그가 속한 학파를 '냐야'라고 불러요. 냐야는 우리말로 하면 '바르게 따지는 법', 그러니까 논리와 추론을 전문으로 파고드는 학파예요.
이 사람들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알 수 있나'를 따지는 데 진심이었어요. 눈으로 본 것, 그걸 바탕으로 미루어 짐작한 것, 믿을 만한 사람에게 들은 것. 앎이 어디서 오는지를 하나하나 나누어 살폈죠. 말하자면 옛날 인도의 '논리 선생님들'이었던 셈이에요. 우다야나는 그 전통 안에서도 손꼽히는 사람이었고, 그가 남긴 책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게 바로 냐야쿠수만잘리예요.

그가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일은 한 가지였어요. '신은 정말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었죠.
여기서 우다야나가 남달랐던 점이 있어요. 보통은 '경전에 그렇게 쓰여 있으니 믿어라'라고 말하면 끝이에요. 그런데 우다야나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어요. 당시 인도에는 신 같은 건 없다고 주장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들에게 '믿어라'라고 해 봐야 통할 리가 없죠.
그래서 그는 믿음 대신 논리를 꺼냈어요. 누가 따져 물어도 무너지지 않게, 한 단계씩 이유를 쌓아 올려 '그러니 신이 있다고 보는 게 이치에 맞다'를 보여 주려 한 거예요. 신을 변호하는 법정에 변호사로 선 사람을 떠올리면 비슷해요.

우다야나가 내놓은 가장 유명한 생각은 이래요. 흙으로 빚은 항아리를 하나 봤다고 해 봐요. 우리는 그 항아리를 빚은 누군가가 있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아요. 항아리가 저절로 생겼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는 이 생각을 세상 전체로 넓혔어요. 산도, 나무도, 우리 몸도 어떤 식으로든 '만들어진 것'처럼 보여요. 작은 알갱이들이 딱 맞게 모여 제 기능을 하잖아요. 항아리에 빚은 사람이 있었다면, 이 거대하고 정교한 세상에도 그것을 솜씨 있게 빚어 낸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거예요. 그 솜씨 있는 누군가를 그는 '이슈와라', 곧 세상을 만든 신이라고 불렀어요. 멋진 말로 결론을 부풀린 게 아니라, 눈앞의 항아리 하나에서 한 발씩 밟아 올라간 추론이었죠.

우다야나는 또 하나, 양보하지 않은 것이 있어요. '이 세상은 진짜로 있다'는 거였어요.
당시 한쪽에는 '바깥 세상은 사실 꿈 같은 것이고, 다 마음이 지어낸 그림일 뿐'이라고 보는 생각도 있었어요. 우다야나는 거기에 반대했어요. 돌부리에 발이 차이면, 내가 그 돌을 믿든 말든 아프잖아요. 세상이 내 마음대로 휘어지지 않고 제멋대로 버티고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세상이 마음 밖에 진짜로 있다는 증거라고 본 거예요.
이렇게 '세상도 실제로 있고, 나라는 존재도 실제로 있다'고 단단히 붙드는 태도를 실재론이라고 불러요. 우다야나는 이 실재론을 끝까지 밀고 나간 사람으로 기억돼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그가 한 사원 앞에서 '신들조차 자기 논증에 기대고 있다'며 호기롭게 말했다는 일화도 있을 만큼, 따지는 일에 자신이 있었다고 해요.

우다야나는 약 천 년 전 인도에서 논리를 다루던 냐야 학파의 철학자예요. 그는 '냐야쿠수만잘리', 즉 '따져 본 생각을 꽃 한 줌처럼 모아 바친다'는 책에서, 신이 있다는 것을 믿으라고 하지 않고 논리로 보여 주려 했어요. 항아리에 그것을 빚은 사람이 있듯 세상에도 그것을 빚은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추론이 그 중심이었죠. 동시에 그는 이 세상과 나 자신이 꿈이 아니라 진짜로 있다고 끝까지 붙들었고요. 누군가 '신을 믿어?'라고 물으면 흔히 마음의 문제로 여기지만, 우다야나는 그것을 차분히 따져 볼 문제로 바꿔 놓은 사람이라고 기억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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